이 시대의 희망을 담아, ‘제 36회 서울연극제’ 기자간담회 현장

2일 오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좋은공연안내센터에서 오는 4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37일간의 여정을 시작하는 서울연극제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 남명렬 서울연극협회 부회장과 홍보대사를 맡게 된 김호정과 이석준, 박근형, 변정주 등 각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연출가들이 참석하여 이번 연극제에 대한 취지와 목표, 각 작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로 36회째를 맞이하는 서울연극제는 지난해 불거졌던 대관 탈락이라는 진통을 겪은 후, 막판 합의를 통하여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내년 연극제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합의를 봤다. 이번에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 심기일전하여 연극제를 준비했다”고 이야기한 박장렬 집행위원장은 “올해 36회 연극제를 맞이하기 위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서울연극제는 매년 진화하며, 이 시대의 희망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장렬 집행위원장, 남명렬, 변정주 연출, 이석준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번 서울연극제는 경연 프로그램인 공식참가작 7편, 미래야 솟아라 11편, 자유참가작 9편과 올해 처음 선보이는 만 60세 이상의 연출가들이 초심을 기억하며 선보이는 맨땅에 발바닥廛, 아마추어 연극팀이 참여하는 서울시민연극제,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한 추모공연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 등의 다양한 작품과 기획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연극배우이자 서울연극협회 부회장인 남명렬은 “예술에는 미술, 음악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연극은 실제로 우리가 쓰는 말과 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강렬하며, 인간 삶의 다양한 형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묻는 서울연극제야 말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극제 홍보대사이자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있는 이석준 또한 연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극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 발품을 팔아 공연장에와서 공연을 본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편한 일이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관객들이 아니라 스마트한 기계들이다. 깊이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을 대중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홍보대사로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유참가작 부분에 <도둑맞은 책>으로 참여하게 된 변정주 연출은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연극제에 참여하게 됐다. 극단을 운영했을 때 지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떨어졌었다. 그래서 더 감회가 새롭다. 창작자로서 관객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같은 일을 하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또한 크다. 서울연극제가 젊은 연출가들에게 의미 깊은 축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박장렬 집행위원장은 “매년 서울연극제가 끝나게 되면 연극하기 잘했다라고 느낀다. 관객 여러분도 저와 같이 이런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제 36회 서울연극제는 4월 4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계속되며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총 74편의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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