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인 현대미술 같은 신화 세계로 초대, <변신이야기> 연습현장
작성일2015.04.06
조회수8,200
신화는 현대에도 다양한 예술 작업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다. 신화 속 신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인류 보편의 정서와 많이 닮은 것이 하나의 이유요, 또 정확한 인과관계를 통해서 설명될 수 없는 판타지가 나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기도 한 까닭이다.
신화에서 출발한 색다른 작품이 곧 한국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서사시를 미국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매리 짐머맨이 연극으로 재구성한 <변신이야기>가 오는 4월 28일 정식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찾은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는 <변신이야기> 한국 초연 무대를 책임질 변정주 연출과 9명의 배우들, 제작진들이 한데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장면들 중에는 한 여자와 과학자, 제우스 신이 세상이 있기 전 카오스와 천지창조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천지창조', 모든 고통과 질병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자인 '판도라' 장면을 비롯해 하데스와의 약속을 어겨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 이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은 신화들의 주요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변정주 연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에 기초하기에 한국 관객들에게는 자연적으로 친근감보다는 낯선 느낌이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변정주 연출은 "10개의 에피소드 중 6, 7개 정도는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스토리일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 역시 처음 접해본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야기의 낯섦보다는 이야기가 가진 내용이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어떻게 신화를 볼 것인가'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가 어떻게 발생했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신화를 읽고 해석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작품이 가진 남다른 특징 중 하나는 무대 정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수조일 것이다. 작가가 대본 첫 장에 쓴 '무대에는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수영장 풀이 놓여지며, 모든 장면이 풀이나 풀 주위에서 일어난다'는 지문이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한국에서도 실현될 예정이다. 변 연출은 "물은 여러가지 요소와 이미지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물이 배우들을 더욱 동물적이고 원초적으로 만드는 느낌이 들어 예상 못한 에너지들이 작품에서 뿜어져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배우들은 구르고 뛰고 소리치는 등 남다른 움직임과 악기 연주, 노래 등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손지윤은 "아직 물 속에서 연습을 해 보지 않아 가늠은 쉽지 않지만, 물 속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지금의 배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이들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해설자, 아프로디테, 굶주림, 나무의 정령 등 다양한 유형, 무형의 75가지 캐릭터로 변신해 작품이 가진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욱 배가시킬 전망이다.
대본은 원작을 따르고 있지만 그 외 다양한 요소에서는 한국 무대만의 남다른 개성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악을 맡은 고래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2013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2014년 KBS 국악대상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한 퓨전 국악 단체 고래야는 지난해 토속민요를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담은 2집 '불러온 노래'를 발매하기도 했다. 변정주 연출 역시 "과거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과 콘서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신화와 이들의 음악이 잘 매치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래야가 지닌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을 담당한 고래야
<변신이야기>는 일종의 이미지적 구성임을 변 연출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의 활용과 배우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시각적인 면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추상적인 현대미술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하는 게 변 연출의 바람이다. <필로우맨><히스토리 보이즈><스테디 레인> 등의 작품을 탄탄한 무대로 선보여 온 노네임씨어터의 신작 <변신이야기>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신화에서 출발한 색다른 작품이 곧 한국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서사시를 미국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매리 짐머맨이 연극으로 재구성한 <변신이야기>가 오는 4월 28일 정식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찾은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는 <변신이야기> 한국 초연 무대를 책임질 변정주 연출과 9명의 배우들, 제작진들이 한데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장면들 중에는 한 여자와 과학자, 제우스 신이 세상이 있기 전 카오스와 천지창조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천지창조', 모든 고통과 질병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자인 '판도라' 장면을 비롯해 하데스와의 약속을 어겨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 이야기 등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은 신화들의 주요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변정주 연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에 기초하기에 한국 관객들에게는 자연적으로 친근감보다는 낯선 느낌이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변정주 연출은 "10개의 에피소드 중 6, 7개 정도는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스토리일 것이고 나머지는 우리 역시 처음 접해본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야기의 낯섦보다는 이야기가 가진 내용이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어떻게 신화를 볼 것인가'에 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가 어떻게 발생했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신화를 읽고 해석할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작품이 가진 남다른 특징 중 하나는 무대 정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수조일 것이다. 작가가 대본 첫 장에 쓴 '무대에는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수영장 풀이 놓여지며, 모든 장면이 풀이나 풀 주위에서 일어난다'는 지문이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한국에서도 실현될 예정이다. 변 연출은 "물은 여러가지 요소와 이미지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물이 배우들을 더욱 동물적이고 원초적으로 만드는 느낌이 들어 예상 못한 에너지들이 작품에서 뿜어져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배우들은 구르고 뛰고 소리치는 등 남다른 움직임과 악기 연주, 노래 등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손지윤은 "아직 물 속에서 연습을 해 보지 않아 가늠은 쉽지 않지만, 물 속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지금의 배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이들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해설자, 아프로디테, 굶주림, 나무의 정령 등 다양한 유형, 무형의 75가지 캐릭터로 변신해 작품이 가진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욱 배가시킬 전망이다.
대본은 원작을 따르고 있지만 그 외 다양한 요소에서는 한국 무대만의 남다른 개성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악을 맡은 고래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2013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2014년 KBS 국악대상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한 퓨전 국악 단체 고래야는 지난해 토속민요를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담은 2집 '불러온 노래'를 발매하기도 했다. 변정주 연출 역시 "과거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과 콘서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신화와 이들의 음악이 잘 매치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래야가 지닌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을 담당한 고래야
<변신이야기>는 일종의 이미지적 구성임을 변 연출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의 활용과 배우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시각적인 면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추상적인 현대미술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하는 게 변 연출의 바람이다. <필로우맨><히스토리 보이즈><스테디 레인> 등의 작품을 탄탄한 무대로 선보여 온 노네임씨어터의 신작 <변신이야기>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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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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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o**님 2015.04.11
우아~기대되는 공연이네요^^ 효림씨도 보이네요~ 좋은 공연 기대할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