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쇼케이스] 그린플러그드 무대에 오를 뜨거운 신인은 누구?

경쟁이었으나 축제였다. "꼭 5월 그린플러그드에서 만나요~."라며 훗날을 기약하고 있었지만 "오늘 한번 놀아보자!"며 무대 위를 뛰고 구르며 열창하는 여덟 팀의 모습에서는 이 순간을 만끽하려는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했다. 인터파크씨어터가 무상으로 극장을 제공하여 뜻깊은 무대 기회를 만들고 있는 '월요쇼케이스'. 그 세 번째는 오는 5월 23일과 24일 양일간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무대에 설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2015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 최종경연'이다.

지난 4월 20일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5 신인 그린프렌즈 선발 최종경연'에는 1차 온라인 투표로 선발된 실력파 인디 그룹 8개 팀이 출동했다. 각각 두 곡을 차례대로 선보인 후 현장 관객 투표로 최종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팀이 결정되는 긴장감 넘치는 시스템. 경연 직전 '뽑기'로 무대 순서를 정해 코로나, 쟈코비 플래닛, 롱디, 후추스, 블루 아일리즈, 잔나비, 보이즈 인 더 키친, 그리고 라이언 키즈의 무대가 차례로 이어졌다.


모던 록 밴드 코로나가 달콤한 봄 내음 가득한 노래로 경연의 문을 열자 이들을 응원하러 온 객석 응원단들의 환호로 공연장은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2010년 MBC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자 이인세가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이 팀은 감성적이며 따뜻한 가사, 팝적인 멜로디의 곡으로 이미 많은 팬들이 알아보고 있는 그룹.

두 번째 팀, 힙합 그룹 쟈코비 플래닛의 등장으로 인디 그룹들이 얼마나 저마다의 개성으로 똘똘 뭉쳐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들을 펼쳐내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경연이 아니라 여러분께 즐거움을 주러 왔다."는 래퍼 쟈코비와 재달의 무대 종횡무진엔 감출 수 없는 끼가 가득하다. 신나는 트럼펫 연주가 인상적이었던 두 번째 곡 '브라운 스킨 걸'(Brown Skinned Girl)을 부를 땐 관객들과 함께 후렴구를 부르거나 객석 1층과 2층 모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노련한 무대 매너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5월 23일에 뵙겠습니다."며 스스로 "김칫국부터 마셨다."고 유쾌하게 웃어댔던 세 번째 팀은 롱디. 곧 음원으로 발매될 '따뜻해줘'를 비롯해 두 곡을 연이어 자신감 넘치는 무대로 이어갔고, 네 번째 팀으로 씨제이 툰 업 13기 우승 밴드이기도 한 후추스는 "그린플러그드 야외 무대에서 울려퍼졌으면 좋겠어서 선택했다."는 페스티벌 취향 저격곡 '사춘기' 외 1곡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다양한 음악을 하는 밴드의 매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이번 경연이기도 했다. 절제된 감성과 몽환적 분위기가 특징인 모던 록 밴드 블루 아일리즈, "다른 팀 응원하러 오신 분들 함성 한번!"이라며 넉살 좋은 멘트가 더해진 화려한 쇼맨십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떼창과 박수를 자아낸 잔나비 역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밴드임이 확실했다.


"살면서 언제 이렇게 큰 무대에 서 볼까 싶었다."는 그룹 보이즈 인 더 키친은 2014년 발매된 앨범 수록곡 '비보'(Bivo)가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락 노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는 신인으로 지목된 이들이기도 하다. 대망의 마지막 무대를 채운 4인조 팝펑크 밴드 라이언 키즈의 리드미컬한 비트에 몸을 맡기는 사이 약 2시간 30분의 열띤 경연의 무대는 끝이 났다.



경연 사이 영상으로 보여졌던 과거 <그린플러그드 서울>의 싱그럽고도 흥겨운 축제 현장 모습은 올해의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환경 보호 메시지와 우리가 평소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실천 방법들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모습은 단순히 웃고 즐기는 축제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생태를 한번 더 생각해 보고자 하는, 다른 음악 축제와 차별성을 갖는 <그린플러그드 서울>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입장 시 받은 투표 용지와 스티커는 이번 경연의 우승자를 가리는 가장 중요한 도구. 열띤 무대를 즐긴 관객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밴드 이름 아래에 스티커를 붙여 비공개 투표함에 소중히 넣는 모습이었다. 이 시간을 즐긴 모두가 승자이지만, 5월 무대에서 오늘의 열정에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 넣어 노래할 최종 한 팀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결과는 오는 4월 24일 발표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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