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무대, 의상까지 <지젤>이 강렬하게 변신한다
작성일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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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로맨틱 고전 발레인 <지젤>이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호주의 명 안무가 그램 머피가 새롭게 창작한 <그램 머피의 지젤>이 유니버설발레단의 무대로 세계 초연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 고티에와 작곡가 아돌프 아당이 만든 <지젤>은 사랑에 배신 당해 죽은 처녀 귀신들이 밤마다 무덤가에 나타나 춤을 춘다는 독일의 한 전설에 바탕을 두었다. 주인공 지젤은 순수한 아가씨로 알브레히트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그에게 배신 당해 죽음을 맞게 된다. 이후 처녀 정령들이 알브레히트를 복수하려 하지만 끝까지 사랑하는 남자를 지켜주려는 지젤의 모습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장면들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들과 한창 연습을 진행 중인 그램 머피는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작의 큰 줄거리는 따라가지만, 이번 무대의 음악 등을 접하면 기존 <지젤>을 떠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클래식 작품 중 가장 변화가 없던 작품 중 하나가 <지젤>이다. 음악과 장면의 짜임새가 마치 풀로 딱 붙여진 것처럼 완벽해 또 다른 그림을 상상해내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젤>의 음악을 들었을 때 원작의 안무가 생각나서 거기서 벗어나기 어려웠고,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음악을 작곡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새로운 이번 <지젤>의 음악은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에서 안무가와 작곡가로 그램 머피와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 크리스토퍼 고든이 맡았다. 인물에 대한 강조도 더해졌다. "원작을 보면서 왜 억울함을 품고 있는 처녀귀신들이 그토록 젠틀하게 등장할까 생각했었다."는 그램 머피는 이번 작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를 감행하는 처녀 귀신들을 '악령'으로 설정해 더욱 강렬하고 공격적인 표현을 펼칠 것으로 예고했다. 악마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악령 내부에 숨겨진 강렬한 힘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설명이다.
지젤 역시 마냥 순수했던 아가씨가 아닌 굳센 의지를 지닌 강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지젤은 더욱 현실적이며 자연에 가까운 소박한 세상의 인물로, 알브레히트는 물질적이고 미래적인 경직된 사회 속의 인물로 대변되는 점 역시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일 새로운 설정으로 보인다. 원작에서는 잠깐 등장하는 지젤의 엄마와 아빠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번 무대에 더해진다.
의상과 무대 또한 현대적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은빛 가발, 핏기 없는 흰 메이크업, 신비감을 더한 스팽글 장식 등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표현하는 시각적인 설정도 기대를 모은다.
유니버설발레단 <그램 머피의 지젤> 연습장면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이번 창작극을 위해 호주 시드니 댄스 컴퍼니를 31년 간 이끌었던 그램 머피와 연을 맺은 것을 두고 "그가 안무한 <백조의 호수>를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램 머피가 오스트리아 발레단과 만든 <백조의 호수>는 역시 고전을 새롭고 파격적으로 재구성해 조명을 받았던 작품으로, 영국의 고(故) 다이애나 비를 백조로, 찰스 왕자의 숨겨진 연인 카밀라를 흑조로 설정해 이들의 삼각관계를 과감히 무대 위에 표현했었다.
<그램 머피의 지젤> 세계 초연이 될 이번 한국 공연에서 황혜민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강미선과 이동탁, 김나은과 강민우 등 세 커플이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램 머피의 아내인 자넷 버논이 조안문가로 창작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다. 공연은 오는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단 5회 펼쳐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 고티에와 작곡가 아돌프 아당이 만든 <지젤>은 사랑에 배신 당해 죽은 처녀 귀신들이 밤마다 무덤가에 나타나 춤을 춘다는 독일의 한 전설에 바탕을 두었다. 주인공 지젤은 순수한 아가씨로 알브레히트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그에게 배신 당해 죽음을 맞게 된다. 이후 처녀 정령들이 알브레히트를 복수하려 하지만 끝까지 사랑하는 남자를 지켜주려는 지젤의 모습이 신비롭고 서정적인 장면들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들과 한창 연습을 진행 중인 그램 머피는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작의 큰 줄거리는 따라가지만, 이번 무대의 음악 등을 접하면 기존 <지젤>을 떠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클래식 작품 중 가장 변화가 없던 작품 중 하나가 <지젤>이다. 음악과 장면의 짜임새가 마치 풀로 딱 붙여진 것처럼 완벽해 또 다른 그림을 상상해내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젤>의 음악을 들었을 때 원작의 안무가 생각나서 거기서 벗어나기 어려웠고,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음악을 작곡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새로운 이번 <지젤>의 음악은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에서 안무가와 작곡가로 그램 머피와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 크리스토퍼 고든이 맡았다. 인물에 대한 강조도 더해졌다. "원작을 보면서 왜 억울함을 품고 있는 처녀귀신들이 그토록 젠틀하게 등장할까 생각했었다."는 그램 머피는 이번 작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를 감행하는 처녀 귀신들을 '악령'으로 설정해 더욱 강렬하고 공격적인 표현을 펼칠 것으로 예고했다. 악마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악령 내부에 숨겨진 강렬한 힘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설명이다.
지젤 역시 마냥 순수했던 아가씨가 아닌 굳센 의지를 지닌 강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지젤은 더욱 현실적이며 자연에 가까운 소박한 세상의 인물로, 알브레히트는 물질적이고 미래적인 경직된 사회 속의 인물로 대변되는 점 역시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일 새로운 설정으로 보인다. 원작에서는 잠깐 등장하는 지젤의 엄마와 아빠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번 무대에 더해진다.
의상과 무대 또한 현대적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은빛 가발, 핏기 없는 흰 메이크업, 신비감을 더한 스팽글 장식 등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표현하는 시각적인 설정도 기대를 모은다.
유니버설발레단 <그램 머피의 지젤> 연습장면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이번 창작극을 위해 호주 시드니 댄스 컴퍼니를 31년 간 이끌었던 그램 머피와 연을 맺은 것을 두고 "그가 안무한 <백조의 호수>를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램 머피가 오스트리아 발레단과 만든 <백조의 호수>는 역시 고전을 새롭고 파격적으로 재구성해 조명을 받았던 작품으로, 영국의 고(故) 다이애나 비를 백조로, 찰스 왕자의 숨겨진 연인 카밀라를 흑조로 설정해 이들의 삼각관계를 과감히 무대 위에 표현했었다.
<그램 머피의 지젤> 세계 초연이 될 이번 한국 공연에서 황혜민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강미선과 이동탁, 김나은과 강민우 등 세 커플이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램 머피의 아내인 자넷 버논이 조안문가로 창작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다. 공연은 오는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단 5회 펼쳐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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