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알타보이즈] 최성원 김무열

알타보이즈 두 멤버 마크와 루크 보이 팝 그룹, 그것도 세상 영혼을 자기들 노래로 정화시키겠다는 소년들의 기발한 콘서트 현장 [뮤지컬 알타보이즈]. 이 뮤지컬이 특별한 이유는 격렬한 춤과 노래, 포복절도한 웃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섯 명의 악동들은 이 작품에서 가장 특별하다. [뮤지컬 알타보이즈]가 무대에 올려지기 1시간 전, 다섯 악동들 중 극중 마크와 루크역으로 주목 받고 있는 최성원과 김무열을 만났다. 감수성 깊은 게이 소년역의 최성원은 분홍색 셔츠를, 힙합 소년 김무열은 모자를 삐딱하게 쓴 체 완벽하게 마크와 루크로 변신해 있었다. 최성원에게 극중 마크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하자 하이톤 목소리로 ‘하이 매튜~’ 하며 장난스럽게 응한다. 이때부터 떠들썩해지기 시작한 이들과의 인터뷰. [뮤지컬 알타보이즈]에서 격렬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데 힘들진 않나. 김무열(이하 김) >> 솔직히 말하면 죽을 거같이 힘들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한테 가끔 말한다. 다섯 남자가 무대 위에서 죽어가는 걸 볼 수 있을 거라고(웃음). 최성원(이하 최) >> 처음 멋모르고 시작할 때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데뷔작이 댄스 뮤지컬이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 회식 자리에서 대표에게 말했다. 이렇게 힘들줄 알았다면 안 했을 거라고.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아서 몸무게가 10킬로 빠졌다. 다이어트 뮤지컬이다(웃음). 김 >> 덕분에 형은 꽃미남 대열에 들었다. 최 >> 이런, 살 빠지기 전부터 꽃미남이었다. 춤과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특별한 준비가 있었다면. 최 >> 보통 뮤지컬 보다 일찍 연습에 들어갔다. 대부분 한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연습을 하지만 우리는 두달 반 전부터 시작했다. 안무도 보통 한달 전이지만 한달 반 전부터 하루 12시간씩 연습했다. 원래 마크와 루크역으로 오디션을 봤나. 최 >> 아니다. 지금 김태우씨가 맡고 있는 매튜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년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역시 마크를 맡으라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이왕 맡은 거 누구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마크’를 만들어 내자고 생각했다. 김 >> 난 처음부터 루크가 하고 싶었다. 다른 작품에서 생긴 모범생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오디션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걸 알아서 다른 작품을 포기하면서 [알타보이즈]에 출연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장면이 있다면. 김 >> 마지막에 멤버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가장 좋다. 사실 루크나 마크는 이 작품에서 코믹함을 이끌어 내는 주요 캐릭터기 때문에 관객들이 웃어주는 장면 하나하나도 소중하다. 하지만 공연 끝자락에 멤버들과 함께 하는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멤버들이 모두 운다. 그때는 정말 한 멤버로 느껴진다. 최 >> 개인적으로 마크의 솔로곡 부분을 아낀다. [알타보이즈]를 본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마크는 솔로곡 하나로 모든 것이 용서되고 사랑스러워진다고. 관객분들이 처음부터 마크를 받아들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마크가 게이라는 것을 마음껏 보여주고, 솔로곡으로 관객들의 이해와 사랑을 받는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웃음). 여성이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데 서운하진 않나. 최 >> 내가 있지 않나(웃음). 정말 맡은 역에 충실하기 때문인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웃사이더 없이 모두 편하게 지낸다. 사우나도 같이 가고. 김 >> 형들하고 친해져서 정말 재미있다. 여자친구가 질투할 정도다. (여자 친구 유무에 대해 묻자) 최 >> 여자 친구가 있다. 알타보이즈 멤버 10명 중 7명 정도 있는 거 같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말해달라. 김 >> 루크는 주렁주렁 장신구를 많이 하고 있어서 초기 공연 때 목걸이가 마이크에 걸린채 노래한 적도 있다. 지금은 실로 고정시켜 놓는다. 또 [알타보이즈]는 관객의 호응에 따라 그날 무대가 많이 달라진다. 어느 날은 200% 에너지를 끌어내 신나는 무대가 만들어지지만 어떤 날은 힘들 때도 있다. 최 >> 프리뷰 공연 때 개인적으로 준비한 립글로즈를 무대 위에서 틈나는 대로 바른 적이 있다. 그런데 외국 연출이 이걸 싫어했다. 게이가 게이스럽게 행동하는 건 아니라고. 그래서 크게 사과하고… 다음부터는 무대 뒤에서 몰래 바른다. 선후배로서 서로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최 >> 무열이는 진정 노력파다. 그 또래들보다 예의 바르고 연습실에서도 항상 성실하다. 뭐 하나가 안 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도 있다. 함께 공연하면서 생각했는데, 이 친구는 나중에 대성할 거라고 느꼈다. 그래서 라이벌로 생각하고 별로 안 좋아한다(웃음). 이젠 춤만 된다면 루크가 하고 싶을 정도다. 김 >> 형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루크 캐릭터 만드는 것에서도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해줘서 방향 잡기가 수월했다. 4년전 풋루스에서 공연하는 형을 처음보고 감동 받았는데 이렇게 한 작품에서 만나다니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다. 나도 사실 노래가 된다면 마크가 하고 싶다. 수다 같은 인터뷰가 진행되다 보니 공연 30분 전이다. 긴장되지 않냐고 물으니 둘 다 “긴장되진 않는다”고 한 목소리다. 김무열은 “긴장보다는 걱정이 된다"고 말한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 부를 때 몇 번의 고비가 있는데 그걸 잘 넘겨야 할텐데”라며 각오도 다진다. 최성원과 김무열은 몸과 목소리를 풀면서 무대위로 오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변신해 있었다. 배우에서 그룹 [알타보이즈]의 악동 멤버 마크와 루크로. ------------------------------------------------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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