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음악의 향연, <베어 더 뮤지컬> 월요쇼케이스 현장

인터파크씨어터가 무상으로 극장을 제공하여 화제작의 주요장면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미리 선보이는‘월요쇼케이스’ 다섯 번째 시간이 지난 8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이번 주인공은 오는 17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이다. 19명의 전 출연진과 8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한 무대는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답게 강렬했다.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인간애를 다룬 작품으로,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방황, 불안한 심리 등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전 세계 여덟 번째로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는 <베어 더 뮤지컬>의 제작진과 전체 배우들은 무대 오르기 전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을 보여줄 것을 다짐하며 다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무대에서는 피터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담은 빠른 비트 속에서 펼쳐지는 ‘에피파니(Epiphany)’를 시작으로, 킹카 제이슨과 그의 남자친구 피터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그린 ‘유앤아이(You&I)’, 레이브 파티 준비 이야기를 하며 신나게 노는 성 세실리아 기숙학교의 학생들이 부르는 ‘원더랜드(Wonderland)’, 둘의 사랑을 비밀로 간직하고 싶은 제이슨과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는 피터의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 켑트 시크릿(Best Kept Secret)’ 등 11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이 펼쳐졌다.


원미솔 음악감독이 이끄는 8인조의 밴드의 연주를 바탕으로 6명의 주연 배우가 페어를 교차하며 감미로운 멜로디의 넘버부터 흡입력이 돋보이는 락비트 음악까지 소화하며,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한국어 가사를 최초로 공개한 이날 쇼케이스는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쉼 없이 이어졌으며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관객들을 위한 포토타임을 진행한 후, 사전에 객석의 관객들에게서 받은 질문을 바탕으로 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져 있던 <베어 더 뮤지컬>를 향한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먼저 이재준 연출은 <머더 발라드> 이후에 또 다른 락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에서 새롭게 시도한 연출 방향이 있냐는 관객의 질문에, “처음 이 작품을 맡으면서 제일 궁금했던 것이 이 작품의 버전에 대한 것이었다. 작품을 처음 만드신 창작자 분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오롯이 살릴 수 있게 그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을 하다가 중간에 작가 노트를 발견했다. 작가 노트에 보면 이 작품은 템포가 빨라야 하고, 흐름이 잘 이어져야 하고, 이 작품은 사랑이야기다라고 쓰여져 있었다."면서 노트를 참고해 작품이 잘 흘러갈 수 있게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제일 포인트를 두고 싶었던 것은 배우들이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면의 정서와 동선 등을 가장 고민하고 신경 썼다. 특히 1막과 2막의 마지막 장면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이 작품이 남자들의 사랑과 슬픔이 담긴 곡들이 많아서 '혹시나 정서적으로 와 닿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라는 공감대에 대한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연습을 해보니 아름답고 슬픈 넘버들이 드라마와 맞물리면서 잘 이해가 됐다. <베어 더 뮤지컬>은 록뮤지컬이라고 하지만 록을 기반으로 가스펠, 힙합 등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과 그 안에 사랑과 우정과 인생의 모든 정서를 담으려고 했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하여 당당히 피터 역으로 이름을 올린 막내 이상이에게 가장 잘 챙겨주는 선배님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상이는 “재미와 웃음으로 잘 챙겨주는 선배는 (정)원영이 형이다. 그리고 군대에서 만났던 (서)경수 형이 잘 챙겨준다. 경수 형과는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형제처럼 잘 지낸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연습실 분위기에 대한 궁금증도 빠지지 않았다. <베어 더 뮤지컬>은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로 구성된 만큼 연습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으며, 그 중 연습실의 업로더와 다운로더는 누구냐는 질문에 윤소호는 “성우와 제가 분위기를 다운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고, 업 시키는 역할은 정원영 씨, 서경수 씨. 저 두 분이 시도 때도 없이 업을 시켜주고 있어서 굉장히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해 객석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분위기 메이커로 꼽힌 정원영이, 복근을 보여달라는 짖궃은 질문에 “나도 보고 싶다. 세상 일이라는 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연출님이 “피터는 아마 벗지 않을 거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 이후로 맛있는 음식과 친해졌고 지금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유지 중에 있다. 그래서 죄송하다. 복근을 볼 수 없다. 다음에는 (복근을)볼 수 있는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예쁜 외모로 인기와 질투를 동시에 받는 아이비 역의 문진아는 이 작품의 가장 섹시한 남녀를 배우를 꼽기도 했다. 그는 “서경수 배우랑 얼마 전 런쓰루를 하는데 서경수 배우의 눈빛과 제스처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게 됐다. 연습하면서 서경수 배우의 섹시함을 느꼈다. 그리고 여자 배우는 나디아 역의 이예은이 섹시한 것 같다. 역할상 못 생기려고 머리카락을 일부러 잘랐는데도 너무 예쁘다. 매력이 너무 많은 배우다.”고 말했다.

여자 배우 중 가장 섹시한 배우로 선택된 이예은에게 <베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을 불러 달라는 관객의 요청에 이예은은 피터와 맷의 듀엣곡인 ‘아 유 대어(Are You There)’를 부르겠다고 하자, 그의 전작인 <킹키부츠>에서 이예은의 약혼자로 나왔던 윤소호가 적극 나서자 객석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뜨거운 본공연의 무대가 기다려지는 <베어 더 뮤지컬>은 오는 1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여 8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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