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소통하는 스승과 제자 <올드위키드송> 개막

상반된 성격의 스승과 제자 사이의 소통을 다룬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5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소개하는 프레스콜을 가졌다.

이번에 처음 한국에 소개되는 <올드위키드송>은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의 작품으로 1996년 퓰리처상 드라마부문 최종 노미네이트, LA드라마로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탄탄한 대본을 인정 받은 바 있다. 김지호 연출은 이날 장면 시연에 앞서 이 작품에 대해 “슬픔과 환희가 조화된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마음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1막을 공개한 이 날, 마슈칸 역의 송영창, 김세동과 스티븐 역의 박정복, 이창용, 조강현이 번갈아 연기를 펼쳤다.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천재피아니스트 스티븐은 마슈칸의 음악 수업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마슈칸의 음악 수업을 통해 경직되어 있던 스티븐의 마음은 점점 열리게 되고, 마슈칸과 보낸 3주는 스티븐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키며, 음악적 소통으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마슈칸 교수의 음악 연습실로 꾸며진 무대는 피아노 한 대와 쇼파와 테이블, 넓은 창문으로 꾸며졌고, 1막의 마지막 십 분 동안 창문 밖으로 쏟아지던 소나기는 그들의 갈등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고조시켰다.


<올드위키드송>은 그간 <디셈버> <월남스키부대>를 제작한 쇼앤뉴와 김수로 프로젝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수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여 콜라보로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이다.

이날 작품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수로는 “쇼앤뉴와는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 때부터 좋은 인연이 시작됐다. 사실 김수로 프로젝트는 내년 라인업까지 거의 정해진 상태인데, 이 작품의 대본을 읽고 너무 좋아서 쇼앤뉴에서도 좋아할 것 같아서 제안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스승과 제자처럼 보이는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쇼앤뉴를 극장으로 생각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면 서로가 행복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막의 내용이 어렵다는 관객들의 의견에 대해 김지호 연출은 “피부로 체험하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이 들어오면서 극의 무게감이 심해지는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 이전에 스티븐이 무엇을 느꼈는지, 마슈칸이 무엇을 감추고 살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머리가 덜 아플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올드위키드송>은 아주 느리게 가기 위해서 노력한 작품이다. 암전을 이렇게 길게 사용한 공연은 드물다. 굉장히 긴 암전 속에서 마음을 열고 봐주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부분은 원작 그대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송영창을 비롯한 배우들은 “좋은 작품을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작품을 통해서 많은 울림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오는 11월 22일까지 DFC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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