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송> 연습 중,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주면 좋겠다”

공연의 형태는 실종된 한 인물을 찾아가는 추리물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수록 묘한 매력을 지닌 연극 <엘리펀트 송>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후, 프랑스에서 100회 이상 공연된 바 있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일 것이다.

최근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은석을 필두로, <인 더 하이츠> 정원영,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이재균과 <경숙이, 경숙아버지> 김영필, <필로우맨> 정원조. 여기에 뮤지컬 배우 정영주와 연극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수희가 합세했다. 대학로의 주목받는 배우들과 <아가사> <올드위키드송> 김지호 연출이 참여하여 한국 초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실종된 정신과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한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가 대면한다.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을 묻기 위해 마이클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마이클은 수수께기 같은 이야기들만 풀어 놓는다.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엘리펀트 송>을 소개한 김지호 연출은 부드럽지만 매 순간 날카롭게 배우들을 관찰하며 연습에 한창이었다.


기자가 참관한 지난 6일, 학교 수업으로 인해 저녁에 합류하는 정원조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연습에 참여했다. 배우들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며 서로 애틋한 정을 나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장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합을 맞춰보며 앞으로 있을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처음에는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김지호 연출은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잘 따라와 줘서 여느 연습보다 더 연습실 오기가 즐겁고 평안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자비에 돌란 출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연극이 원작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가 먼저 개봉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올 수도 있고, 적극적인 관객들은 외국 공연의 자료를 찾아보고 올 수도 있을 텐데 우리 공연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우리 배우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전히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연극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마지막 장면은 그린버그 박사가 마이클의 진실을 마주하는 신이다. 마이클 역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인상적인 장면으로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이 맡은 마이클은 때로는 거짓으로, 때로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진실을 말하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엘리펀트 송>은 오는 13일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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