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생명력 넘치는 무대가 돌아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감회가 새롭다. 지난 1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아시아 초연 무대에 올렸을 때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어렵고 부담스러웠지만, 40일간 7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신 덕분에 다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무나 감사하다.”

올해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약 10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초연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과 무대, 흡입력 강한 음악과 안무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마거릿 미첼이 1936년 출간한 동명소설에 기반한 프랑스 뮤지컬로,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났던 시대를 배경으로 강인하고 정열적인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사랑과 삶을 그린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박영석 프로듀서는 본공연 개막에 앞서 지난 17일 낮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위와 같은 감회를 밝히며 “초연 때 아쉬웠던 부분과 관객 분들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해 더 나은 공연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거릿 미첼이 스칼렛 오하라를 통해서 ‘생존’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 공연 속 인물들을 통해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프랑스 버전보다 드라마가 더 잘 보이게 하려고 애썼고, 음악에도 더 많은 힘을 실었다.”는 것은 이번 공연을 이끄는 한진섭 연출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대로 이날 무대에서는 일부 수정된 가사와 장면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두 번째 무대에는 초연멤버 바다, 정상윤, 김법래에 더해 김소현, 김지우 등 새로운 멤버들이 다수 합류했다. 바다와 함께 강인한 여성 스칼렛 오하라로 분한 김지우와 김소현의 무대, 거칠면서도 중후한 매력이 빛나는 레드 버틀러 역의 신성우, 남경주, 김법래, 윤형렬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 애슐리 윌크스 역의 정상윤, 에녹, 손준호의 무대가 일찍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평생 애슐리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단아한 여인 멜라니 해밀튼은 오진영과 정단영이 맡았다.


배우들은 이날 1시간여 동안 번갈아 등장하며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사랑과 이별, 전쟁과 패배, 탄생과 죽음을 오가는 장대한 서사가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한층 원숙하면서도 열정 또한 식지 않은 바다의 모습과 김지우, 김소현이 선보이는 또 다른 매력이 무대를 채웠고, 지난 공연에서 정의를 부르짖는 노예장으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던 박송권도 또 한번 강렬한 무대를 펼쳤다.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깊은 감동을 우리 나라에서 계속 전할 수 있도록 공연을 많이 사랑해달라.”는 바다의 청에 이어 다른 배우들도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연말에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는 남경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삶의 의지를 잃지 않는 스칼렛의 삶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내년 1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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