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최정원, 아이비 등 최고 흥행 멤버 다시 뭉쳐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공연을 이어오고 뮤지컬 <시카고>가 올해 12번째 시즌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역대 <시카고> 공연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던 2014년 멤버들이 다시 뭉친 것도 화제다.

지난 24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의 일부 장면을 선보인 <시카고>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벨마 역의 최정원은 2000년 한국 초연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이 작품을 떠나지 않았으며, 변호사 빌리 플린 역의 성기윤과 마마 모튼 역의 김경선도 2007년부터 지금까지 8년 간 <시카고>를 지켜온 주역이다. 2012년 록시 하트 역을 소화하며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이번까지 내리 세 번의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아이비나 갑상선 암 수술 후 <시카고>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전수경에게도 이 작품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최정원과 아이비는 지난해 원캐스트로 약 6개월 간의 공연을 이끌어가기도 했다. "원캐스트로 함께 하다 보니 공연이 훨씬 잘 되고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최정원은 "<시카고>를 통해서 지난 16년 간 좀 더 성숙한 여자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에너지도 많이 쏟고 그만큼 활력도 얻어 <시카고> 할 때 몸매가 최고"라며 1년 내내 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아이비는 "이번 첫 공연 전에 청심환을 먹었을 정도로 아직도 떨린다. 매년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공연이 계속된다는 건 그 작품이 정체되어 있지 않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한 성기윤 역시 "매 시즌마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계속 디벨롭하고 있다."며 <시카고>의 꾸준한 공연 비결을 말했다. 특히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를 두고 "이제 완전히 배우의 시선이 생겼다. 정말 배우로서 그 상황에 놓인 인물의 시선을 갖추게 되었다."며 더욱 탄탄해진 <시카고>를 예고하는 모습이었다.

9년 째 교도소 간수장 마마 모튼 역으로 무대 위 빼어난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선사하는 김경선은 "2007년(당시 27살) 마마 모튼 역을 처음 맡았는데 아마도 세계 최연소 마마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8년이 지난 지금도 초연 때와 같이 첫 장면에 등장할 땐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그런 긴장감 덕분에 처음 할 때처럼 매 시즌 연습해왔던 것 같다."고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카고>와 함께하는 빌리 플린 역의 이종혁 역시 "<시카고>를 하면서 상당히 즐거웠고 뿌듯했었다. 객석에서 공연을 보면서 '이렇게 퀄리티가 좋은가' 깜짝 놀랄 때도 많았다. 배우들의 호흡이 놀라울 정도다."라며 역시 완성도 높은 무대와 배우들의 호흡에 극찬을 더했다.


1924년 시카고 트리뷴지에 실렸던 살인 사건 기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후반 퇴폐적인 도시 시카고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벨마 캘리와 록시 하트가 살인자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농염한 재즈 선율, 밥 포시의 관능적인 안무, 재즈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이 위트 넘치는 가사와 장면들에 어우러져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에서도 매 공연 마다 좋은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특히 2014년 시즌에는 68회 공연 동안 약 7만 3천 5백 여명이 관람해, 객석점유율 90%로 역대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정원, 아이비가 원캐스트로 나서며, 성기윤과 이종혁이 빌리 플린 역에, 전수경과 김경선이 마마 모튼 역에 번갈아 선다.

11월 14일 12번째 시즌의 막을 올리고 다시 한번 무대를 후끈 달구고 있는 <시카고>는 내년 2월 6일까지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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