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 홍경민

가수 홍경민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선배가수 동물원의 주옥 같은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동물원]에서 주인공 철수 역으로 뮤지컬 첫경험 중인 것. 서울의 한 연습실에서 뮤지컬 [동물원] 연습에 한창인 그는 자신의 콘서트를 끝내고 바로 연습에 투입됐음에도 피곤한 기색이란 없다. 그는 최근 그의 앨범 7집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일일 연속극의 주인공을 따내며 연기에도 도전했고 4부작 미니시리즈에서도 활약했다. 이번에는 뮤지컬이다. “주위 사람들이, ‘이젠 뮤지컬도 하냐’라고 말씀들 하세요. 가수에 연기에 라디오, 쇼프로그램까지 연예인이 하는 건 모두 했으니까. 하지만 전 가수에요. 가수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동물원]은 ‘거리에서’ ‘변해가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등 주옥 같은 동물원의 노래를 엮어 만들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홍경민은 철수 역을 맡았다. “철수가 우연히 첫사랑을 만나서 추억을 회상하는 따뜻한 이야기에요. 첫사랑, 추억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뮤지컬인데, 이 작품 연습하면서 저도 옛날 추억에 사로잡히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짝사랑 했던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죠. 그 짝사랑이 첫사랑이거든요.” 그는 사실 뮤지컬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뮤지컬을 본 건 최근 [그리스] 정도라고. “[그리스]를 봤는데,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하고 재밌더군요. 남자들 가죽자켓에 청바지…멋있던데요?(웃음). [동물원]은 이렇게 화려한 작품은 아니에요. 대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을 꺼내서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죠.” 뮤지컬에 처음으로 그에게 힘든 점은 없냐고 묻자 “난 적응력이 강하다”며 웃는다. “방송활동은 개인 플레이에요. 개인이 잘 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뮤지컬 무대는 다르더군요. 나 혼자 튀는 것보다 다른 배우들과의 화합과 단결이 상당히 중요해요. 열심히 배워가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홍경민은 이번 뮤지컬 도전을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해보고는 싶지만 ‘난 앞으로 대작 뮤지컬에도 도전할 거야’ 같은 욕심 같은 건 없다고. 왠지 홍경민스러운 답변이다. “가수는 가수고, 연기자는 연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건 가수가 연기하는 거죠. 이번 뮤지컬도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한 거지, 오랫동안 트레이닝 받은 뮤지컬 연기자처럼 어떻게 돼 보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그렇다면 가수로서의 목표는? 나이 들어서도 관객이 찾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언뜻 쉬어보이지만, 실은 가수로서 큰 목표가 될만하다. “60대가 넘어서도 콘서트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나이 들어서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잖아요. 나이 들어서도 찾는 사람이 있고, 그래서 콘서트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가수. 그게 꿈이에요.” 군대를 갔다 온 뒤, 그는 쫒기는 듯 조급한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그와의 대화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대신 여유로움과 자신감, 겸손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우선 이 작품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고 싶어요. 향후 뮤지컬에 대한 어떤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지만 방송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점도 매력적이거든요. 배우로 무대서 서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되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만든 뮤지컬이니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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