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케어리 걸> 웃음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습현장

커다란 무대 도형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는 배우들과 스텝들이 보인다. 곧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둘 또는 셋이 되어 서로의 안무를 맞춰보는 배우들.
“그 사이에 돌아 나올 수 없으니까 이쪽으로 먼저 서 있는 게 어때요?”
“엇박자를 타고 먼저 조금씩 움직이니까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기는 7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연습현장. 독특한 움직임을 기대해 달라는 연출가의 말처럼 움직임에 대한 구성과 몸짓 익히기에 한창인 배우와 스텝들의 열기가 연습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박용우와 최강희가 출연했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무대 위로 올린 작품으로, 1년이 넘는 준비 기간과 순차적인 디벨롭 과정으로 무비컬의 타이틀을 뛰어 넘는 독창적인 색깔 및 작품성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이 스케어리 걸> 연습장면








잠깐 데이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 1위에 선정되어 오는 7월 5일과 6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연습에 한창이 배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몇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오! 유쾌 상쾌한 대답이 줄을 잇는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김재범   달콤하고 살벌한 작품.
일동  뭐야~ 혼자 다했잖아~~~!
조휘  맛있는 비빔밥처럼 따로 모인 6명의 배우가 정말 잘 조화된 맛있는 작품!
김진희  정말 신선한 작품!
정현철  <이블데드>의 섬뜩함과 <김종욱 찾기>의 달콤함이 함께 있는 작품! 
전혜선  살벌해도 달콤할 수 있고, 달콤해도 살벌할 수 있는 작품!
윤석원  다른 배우들이 본다면 꼭 하고 싶어할 작품!

내가 맡은 역할은?
윤석원  김치냉장과 귀신과, 경찰, 그리고 점쟁이. 김치냉장고 귀신은 극을 끌어가는 아주 중요한 역할!!
전혜선  달콤하고 살벌한 여자, 미나.
정현철  터프하고 남자답고 여자를 좋아하는 연애박사 성식!
김진희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미나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 장미!
조휘  계동과 김치냉장고 귀신. 극의 반전을 이끌어내거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로 극 중간 중간 재미있는 모습도 기대하시라~
김재범  소심하고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온 몸을 바쳐 사랑을 주는 달콤한 남자 대우

내게 가장 ‘스케어리’ 한 것은?
조휘  안무 선생님 얼굴에 그늘 지는 것. (배우 전체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정말 스케어리 해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웃음)
정현철  그럼 난, 음악 감독님의 송곳니가 보일 때. 정말 무섭죠.(배우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입술이 부르르 떨리세요. 연습 첫날에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해서 바로 정신 차렸습니다.(웃음)
윤석원  공연 할 때마다 꿈에서 첫 공연을 봐요. 그런데 이번 꿈 속에서는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무대 위에 서 있는 거예요.(웃음)
전혜선  전 무서운 게 별로 없어요. 그런 순간이 와도 즐기는 편이에요.
김진희  갑작스레 일어나는 모든 일? 다른 사람이 싸우다 던진 컵에 맞기도 했고,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돌도 맞아 봤어요.(웃음) 항상 불안한 게 있죠. 그런데 제가 워낙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성격이라서요. 그런데 운이 좋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로또 3등도 해 봤거든요. 80만원!! (모두가 동시에 “빨리 쏴! 쏴!”)
김재범  미래의 제 모습이요. 어떻게 가야갈지.

이 때 문득 배우들 사이에서 ‘서울대공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휘  성식 형님 친척분이 서울대공원에 계셔서 어렸을 때 몇 번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본 것이 이스라엘 부엉이래요. 성식 형님이 붙여준 대우 별명이에요! (배우들이 모두 배를 움켜잡고 웃는다. 김재범도 싫지 않은 듯 웃음소리에 단단히 한 몫 한다.)
김진희  현철 오빠 별명이 정과장님 이에요. 말의 90%가 다 과장이거든요.(웃음) 자기는 고음이 무한대로 올라간다는 둥, 어디 갔었는데 사람들 줄이 몇 킬로미터였다는 둥.(웃음)

역시 배우들 중 맏형인 정현철이 연습실의 분위기를 이끌어 톡톡히 후배 배우들을 아우르는 모습이었다. 자자, 이제 웃음을 좀 진정시켜 보자.

관객들에게 한마디
윤석원  공연 표 값이 전혀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혜선  영화를 토대로 했지만, 전혀 새로운 뮤지컬이에요~
정현철  다른 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른 안무와 노래, 볼거리가 매우 풍부해요.
김진희  진~짜 참신한 작품이에요. 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하고 깜짝깜짝 놀라게 될 때가 많아요.
조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모르는 작품이에요! 뮤지컬 팬이라면 내년 서울공연까지 기다리실 수 없을 겁니다. 당장 대구 행 표를 끊으세요!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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