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적역들만 모였다?!” 거침없는 연습현장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정준하는 아예 커다란 수건을 목에 걸고 있다. 짙은 선그라스, 이마 위로 내려온 머리카락의 김도현은 이미 한 물 간(?) 스타의 그림자를 그대로 내뿜고 있다. 그러나, 어쨌거나 흥겹고 더불어 뿌듯한 미소가 번지는 이곳, 올 초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창작 뮤지컬로 초연한 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 준비가 한창인 뮤지컬 <라디오 스타> 연습 현장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속 깊은 매니저 박민수 역을 맡았던 서범석이 또 다시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데 더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정준하가 동분서주하는 믿음직한 매니저로 변신한다. 또한 뮤지컬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는 가수 김원준과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 김도현을 락가수 최곤 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초연 때부터 함께 한 서범석은 이번 무대에 대해 “최곤의 심리변화가 더 섬세하게 표현되며 음악이 보강되었다”고 말하며 “외롭고 쓸쓸한 영혼들이 보고 힘 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춤, 노래, 연기를 시각적, 입체적으로 한번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라는 정준하는 “최곤이 전성기였을 그 당시에는 배우와 매니저들이 정감 있게 ‘형, 동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고 하면서 예전 매니저로 활동했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동안 대중들 앞에 서지 않았던 김원준에게 실제 최곤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냐는 질문이 이어졌는데 “데뷔 후 16년 동안 하고 싶은 음악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좋아하는 일에는 매진하는 성격이라 이번 작품 역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정준하의 실제 매니저이자 ‘최코디’로 유명한 최종훈이 영월 방송국의 엔지니어로 출연해 강원도 사투리를 제대로 선보였다. 그를 두고 “연기 정말 잘하죠?”라고 운을 뗀 정준하는 “배우 사투리를 교정 봐주다 아예 캐스팅 되었다”며 “나는 주 4회 출연인데 최코디는 8회 출연해 요즘에는 나보다 더 바쁘다”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었다.
“든든하고 완성도 있는 창작 뮤지컬이라 초연을 보며 꼭 서보고 싶었다”는 김도현까지 배우들 저마다가 ‘적역 캐스팅’이라고 말하던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오는 11월 18일부터 극장 용에서 막이 오른다.
뮤지컬<라디오스타> 연습장면
88년도 가수왕, 최곤 역의 김도현과 김원준.
매니저 박민수는 사건 처리 중(?)
우리, 망한 방송국 한 번만 살려주자~
프로그램 제목 정하기 참 어렵네~
이스트리버의 열창!
최곤 홍보가 한창인 매니저.
매니저 박민수 역의 서범석과 정준하.
삶이 뜻대로 안풀리는데...
그 동네 '그림 맞추기' 룰은 뭔가요?
라디오는 사랑을 타고.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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