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서 떠나라>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에 대하여

“만남은 운명이지만 헤어짐은 의지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의 연출을 맡은 안경모가 말한 작품의 메시지다. 이미 영화 ‘약속’과 드라마 ‘연인’을 통해 대중에게 가슴저린 이별의 눈물을 안겨주었던 이만희 작가의 희곡 <돌아서서 떠나라>가 1996년 초연 이후 다시 본 무대인 연극으로 돌아온다.

거친 깡패 두목 공상두와 똑똑하고 예쁜 의사 채희주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가 내년 공연을 앞두고 지난 9일 서울연극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남녀 주인공 두 명이 등장하는 이번 2인극에서는 한 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유오성이 남자주인공 공상두 역을, 모델 출신 연기자 송선미와 깊이 있는 연기로 대학로를 누비고 있는 진경이 여자주인공 채희주 역을 맡았다.

과거 ‘전국구 보스 출신의 노신사’에게 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인 <돌아서서 떠나라>를 두고 작가 이만희는 ‘아름답고 멋있게 헤어지는 법’과 ‘슬픔의 재미’, 그리고 ‘감동적인 언어의 미학’을 담고 싶었음을 이야기 했다. 안경모 연출이 덧붙인 ‘인간 도리에 대한 근본적인 삶의 이야기’라는 말까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에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뛰어 넘는 메시지가 있음을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유오성은 “그간 연기활동 중에서도 무대에서의 사랑은 조금 낯선 소재”라고 말하면서도 “남성 안에 있는 여성성을 부각시켜보고자 한다”고 했다. 유오성의 여성성 뿐 아니라 귀여운 면모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연출의 귀뜸도 있었다.

또한 이번 무대를 통해 첫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송선미는 “굉장히 새롭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운을 뗀 후 연습 중반인 지금 “영화와 드라마와 달리 대사 하나하나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펑펑 울게 하기만 하는 연극이 아닌 가슴 저리다는 느낌을 전해 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

‘돌아서서 떠나라’는 사랑에 빠진 순진한 건달과 인텔리 의사가 재회 후 결혼식을 올리지만, 살인 사건 후 자수를 결심한 공상두에게 여자가 말하는 마지막 말이다.

자수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온 남자,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자수의 걸음을 주저하는 모습에 ‘돌아서서 떠나라’고 외치는 여자.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내년 1월 9일부터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기자간담회 모습
작가 이만희
거칠지만 순진한 건달 공상두 역의 유오성
똑똑한 의사 채희주 역으로 연극 데뷔하는 송선미
외강내유의 채희주 역을 보여줄 것이라는 진경
배우들이 한자리에
유오성, 진경, 이만희 작가, 송선미, 안경모 연출(왼쪽부터)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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