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여인들> 4명의 여인들이 폭로하는 피카소의 삶

뛰어난 역량과 왕성한 예술활동 뿐만 아니라 많은 여인들을 사랑한 것으로도 유명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피카소의 삶 속에 자리한 4명의 여인들이 그가 없는 이 자리에서 서서 독백으로만 이어나가는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이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2000년 영국에서 초연한 <피카소의 여인들>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 브라이언 맥아베라의 작품으로, 실제 피카소의 생애에 등장하는 8명 여인들의 독백으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다. 당시 8명의 연출가가 지휘하는 8개의 작품으로 올려졌던 것에 반해,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서 가장 흥미로운 4명의 독백을 하나의 작품으로 재 구성했다.

이번 공연 뿐 아니라 뮤지컬 <맘마미아!>, <댄싱섀도우>로 우리나라에도 익숙한 연출가 폴 게링턴은 “4개의 시선을 통해 피카소의 삶과 작업을 들여다 보고 있지만, 분명히 작품의 이름은 피카소의 여인들이다”면서 “피카소와 함께 한 여인들의 삶을 재 조명해 보는 것이 작품의 의도”라고 분명히 밝히는 모습이었다.

피카소의 두 아내 중 첫 번째 부인이었던 러시아 무용수 올가 역에 연기파 중견 배우 서이숙이, 두 번째 아내이자 피카소가 죽는 날까지 함께 있었던 재클린 로크 역에는 김성녀가 각각 분한다. 또한 열 일곱의 나이에 피카소를 만나게 된 생기 넘치고 관능적인 마리 역에 이태린이, 피카소의 여인들 중 유일하게 그를 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난 자유분방한 여인 프랑소와즈 역은 배해선이 맡는다.

‘피카소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으며 공부한 작품’으로 <피카소의 여인들>을 소개한 김성녀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고민에 위액이 올라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재클린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공연에 앞선 소감을 밝혔다. 4명의 출연배우들은 “각자가 가진 매혹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어울리는 지 주목해 달라”는 말을 마지막 까지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해 서울연극제 개막작이기도 한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은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 공연장면
피카소의 4명의 여인들


연출가 폴 게링턴

피카소의 첫번째 부인, 올가 코클로바(서이숙).



폭풍 같은 여인, 프랑소와즈 질로(배해선).



피카소에게 끊임없는 순종과 희생을 하는 관능미 넘치는 마리 떼라즈(이태린).



피카소가 죽는 그날까지 함께 했던 재클린 로크(김성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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