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귄트> "모험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더욱 다가와"

허풍쟁이 페르귄트가 전세계를 누비며 겪는 모험과 환상의 이야기, 연극 <페르귄트>가 곧 한국 무대에 오른다.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작가 헨릭 입센의 희곡 ‘페르귄트’는 노르웨이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 페르의 인생 여정을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의문을 담고 있다.

지난 23일 LG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연극 <페르귄트>의 연습장면에서는 현대의 시공간으로 옮겨진 페르의 삶이 펼쳐졌다. 원작의 페르와 귀족들 간의 대화는 인터뷰 장면으로, 난파하는 배는 비행기로 바뀌는 등 몇몇 부분에 변화가 되었을 뿐 원작에 충실했다는 연출가 양정웅의 설명이 잇따랐다. 현대와 전통의 결합, 신체 움직임의 활용 등 극단 여행자의 특징들은 배우들의 실제 연주가 더해지는 몽환적인 음악, 커다란 거울이 위치하는 무대 등과 배우들의 앙상블로 풀어질 계획이다.

“어렸을 때부터 로망을 갖고 있었던 운명적이고도 직관적인 선택”으로 작품 선택 이유를 말한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은 “시공간을 뛰어 넘어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고전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대사 중 반복되는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 스스로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다는 양 연출은 이 작품이 “극단 여행자와 본인의 삶에서 무언가를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롤과 같은 괴물이 등장하기도 하는 이 작품에 무대를 맡은 임일진 감독은 “무대를 비롯, 분장과 의상도 열려있는 컨셉으로 일상적인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내가 나를 보는 것과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화두를 무대 끝에 세우는 10m가 넘는 커다란 거울을 통해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리그가 작곡한 음악 ‘솔베이지의 노래’로도 유명한 이 작품을 두고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엔티크’ 등의 음악을 담당했으며 이번 작품의 음악을 담당하는 장영규는 “그리그의 음악을 잘라 새로운 음악으로 만드는 중”이라고 말하며, “그리그 음악에서 시작하는 것도 있지만, 솔베이지의 노래와 같은 느낌은 안 들 듯”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페르귄트>는 오는 5월 9일부터 16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연극 <페르귄트> 연습장면

페르의 엄마 오세(김은희)는 허풍쟁이 아들로 인해 마음 고생이 끊이지 않는다.

페르를 언제나 기다려주는 여인, 솔베이지(강정임)

트롤 왕국을 차지할 속셈으로 초록 여인(박소영)과 사랑을 나누는 페르(정해균)

트롤 족과 만난 페르

연극 <페르귄트>에서는 배우들이 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페르는 기묘한 일들을 겪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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