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드림팀과 함께하는 화려한 마스터 클래스!

로열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로잔느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닉, 토스카니니 오케스트라…. 그 이름만으로도 벅찬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기꺼이 서울로 날아온 전 세계 13명의 수석 연주자들과 현재 미국 사라토가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자 솔리스트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주이에가 앞장서며, 오디션을 치룬 국내 108명의 신예들이 함께 하는 <린덴바움 페스티벌>이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뛰어난 솔로이스트로서 부각되는 것 못지 않게 단원들간 훌륭한 연주 앙상블을 이뤄갈 수 있는 능력 역시 연주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루체른페스티벌, 일본의 퍼시픽뮤직페스티벌과 같이 클래식계 유명 연주자들과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며 음악의 조화와 이해,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생각을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이 페스티벌을 기획, 실천에 옮겼다.

“린덴바움은 독일어로 보리수라는 뜻이에요. 나무처럼, 숲처럼 음악을 통한 소통이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원형준)

지난 7월 24일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건물에서 울려 퍼지는 악기 소리들은, 린덴바움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이 해외 연주자들이 이끄는 ‘마스터 클래스’임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각 악기별 그룹 연습이 이어지며, 목요일부터 본 공연이 열리는 토요일 낮까지는 지휘자가 이끄는 전체 오케스트라 연습이 계속된다.

part 1. 파트별 연습 중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있는 로렌스 데이비스(호른)는 “어떻게 팀 내에서 앙상블을 이뤄가며 동료들과 연주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음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게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전 몬트리올 심포니 수석이자 이스트만 음대에 제직중인 제임스 톰슨(트럼펫)은 “이번 페스티벌의 연주 수준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실제로 학생들에게 어떤 자세나 테크닉으로 연주해야 하는지를 살피는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고 하며 “단지 이들이 해외에서 연주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전문가들과 연주하는 것을 보고 듣는 것 역시 페스티벌이 주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바이올린 전공 후 현재 유학을 준비중인 참가자 유은혜(24)씨는 “외국에 나가지 않는 이상,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하며 “페스티벌을 통해서 이들과 같이 배우고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

“말러의 곡을 완성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큰 도움”이라는 신지은(23, 더블베이스)씨는 연습 외 개별 레슨도 뺄 수 없는 시간”이라며, “오늘 저녁엔 선생님과 파트 멤버들이 조촐한 파티도 벌이기로 했다”며 매우 들뜬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페스티벌의 화제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마에스트로 샤를르 뒤투아의 합류이다. 가장 최근으로 2007년 서울에서 이번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인 샹탈 주이에 협연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했던 그의 등장은 매우 극적이었다. 오랜 벗인 샹탈 주이에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페스티벌에 큰 가치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린덴바움페스티벌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샹탈 주이에

“페스티벌 준비하면서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가 늦게 시작되어서, 지휘자를 어디에서 구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뒤투아가 페스티벌 스케줄 표를 보더니 “나에게 5일의 시간이 있어”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건 정말 미친 일이야”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웃음). 왜냐하면 뒤투아는 페스티벌 후 바로 다음주 월요일 저녁에 스위스에서 큰 연주회가 있고, 화요일에는 뉴욕에서 또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은 매우 중요해 보인다”고 하면서 기꺼이 한국행을 택했다” (샹탈 주이에)

결국 페스티벌 공연이 끝난 후 당일 저녁 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지만, 5일의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그는 7월 29일 한국으로 날아왔다. 7월 30일 오케스트라 총 리허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친 기색 없이 “원 모어(one more)”를 줄곧 외치는 뒤투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일인 8월 1일 오전까지 총 리허설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있다.

8월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의 프로그램은 말로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 독일 작가 장 폴의 소설을 바탕으로 말러가 28세 때 완성한 이 교향곡은 고통에 뒤덮인 삶에서도 운명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말러 교향곡은 오케스트라 각각의 섹션에게 고루 좋은 작품이다. 모든 윈드 그룹(관악기)은 연주하기가 매우 어렵고, 특히 퍼커션(타악기) 그룹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단 몇 개의 윈드 연주가 있고, 브라스나 퍼커션도 많지 않은 모차르트의 심포니를 연주하지 않는 건, 우리가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악기들을 포함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원했기 때문이다”라는 샹탈 주이에의 설명은 이번 공연이 관객들 못지 않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모든 연주자들의 참여,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향상된 그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와 바람임을 알게 해 준다.

part 2.  마에스트로 샤를르 뒤투아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총 연습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8월 1일 공연에서는 샤를르 뒤투아가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현재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이 협연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