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모놀로그> 세 여자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거기’ 이야기

말할 수 없었던 것을 말하는 용기, 그 용기가 활개 치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다시 대학로 무대에 선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 세 명의 ‘아줌마’ 여배우들이 꾸몄던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공연에 이어 대전, 의정부, 대구 공연을 마치고 7월 말부터 다시 서울 관객과 마주하는 것.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인 이브 앤슬러가 쓰고 연기했던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며 왜곡되고 상처받았던 여성의 성기, 그에 얽힌 삶에 관한 이야기로, 실제로 200여 명의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백형식으로 구성하였다.

1996년 오브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충격적이며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2001년 국내 초연 때도 남성관객들이 냉담하고 때론 과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대표 여배우로 불리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꾸미는 무대에서는 친근한 이웃집 언니의 상담소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지난 30일 한 사람이 작품을 끌어가는 독백(모놀로그) 형식이 아닌 세 사람의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트라이어로그 버전의 무대를 선보인 자리에서, 이들은 다양한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지배하는 성과 성기에 대한 고백과 함께 스스로의 경험담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01년 국내 초연 멤버였던 이경미는 “당시 관객들의 대부분은 페미니스트들이었는데 지금은 작품을 진정 원하는, 거부감이 없는 폭넓은 관객들이 많아서 반갑다”며 소감을 말하자, “적극적인 남성관객들이 많아 우리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수경이 맞장구를 쳤다.

국내 초연부터 <버자니어 모놀로그> 연출을 줄곧 맡아 왔으며, 원작의 모놀로그 형식을 세 배우의 트라이어로그 버전으로 새롭게 꾸민 이지나 연출은 “출연 배우에 맞게 앞으로도 작품의 형식을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진실을 이기는 힘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한다.

세 여자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이야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7월 30일부터 대학로 SM스타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프레스콜 현장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무대. 사회자로 나선 전수경.


두 사람은 초대 손님이자 수 많은 여자들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이지나 연출.


"그림 예쁘죠? 이거 뭔지 아세요?"


"나쁘고 아프고...지옥이라구!"


"너무나 놀라 소리를 질렀죠, 누구 없어요!"


"깜짝 놀랐어요. 그를 통해 저를 다시 보게 되었죠"


"더 자유롭게, 더 솔직하게, 모두 우리들 이야기잖아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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