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레터> 국방부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고정관념을 비틀은 명랑뮤지컬 한 편이 여심을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들려주는 하품 나오는 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가 말랑한 음악과 경쾌한 안무를 입고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단아한 여인의 대표이름인 고유명사 ‘은희’는 남자의 이름으로, 뱃살 두둑한 남자를 떠올리게 하는 순규라는 이름은 청순한 여자의 이름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더해 세상과는 단절된 군대라는 장치를 이용해 젊은이들의 사랑과 군대의 희노애락을 유쾌한 버전으로 다루고 있다.

군대에 늦게 온 죄인, 스물일곱 살의 이등병 철재는 자신 보다 일곱 살이나 어린 상사 스물 한 살 김병장의 재촉에 못 이겨 친구인 은희에게 연애편지를 부탁한다. 남자인 은희는 김병장에게 편지를 보내고 김 병장과 은희의 위험한 펜팔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명랑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구역을 개척하고 있는 <스페셜레터>의 백미는 단연 군대 이야기다. 동그란 물체만 보면 축구를 한다는 군인들의 축구 사랑 정신은 분데스리가를 표방한 군대스리가로 분했고, 휴가증을 향한 군인들의 몸부림은 처절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박인선 연출가는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군대이야기가 전달해주는 향수가 크다”며 “여자 관객들은 술자리에서 들었던 군대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재미있는 군대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워크숍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재치 있는 구성, 신인 배우들의 패기 등이 큰 호평을 받으며 제3회 대구 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오는 2010년 뉴욕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대작 뮤지컬 홍수 속에서 절도 있는 걸음을 내딛고 있는 군인들의 유쾌한 이야기 <스페셜레터>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스페셜레터> 공연장면


그만 좀 끊고 나와주십쇼...ㅠ.ㅠ


시간아 흘러가라~! 국방부 시계는 멈춘걸까?


우리 애인은 뭐하고 있을까?


군대 안가는 법, 알려줄까? 집에 누나 있어? 군대 보내버렷!


뭥미?! 철재에게 닭살 편지를 받은 남자, 은희


사랑해요, 은희씨! 우유빛깔 은희쒸!


은희씨는 어떻게 생겼을까?!


통나무 춤을 선보이는 선규~



내무반 모습


차두리를 넘다, 여기는 군대스리가


이길거야!


퐈이야-


자살골을 넣었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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