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대학> 봉태규, 안석환 “고민할 것 없이 출연 결정”

지난해 연극열전2 작품으로 소개돼 연일 매진을 기록한 연극 <웃음의 대학>이 10월부터 다시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배우 봉태규가 작가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고, <노이즈 오프>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안석환이 송영창과 함께 검열관을 연기한다.

일본 미타니 코우키가 극본을 쓴 이 작품은 제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웃음을 주고 싶은 작가와 전란의 시대에 가벼운 웃음을 만드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검열관이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린 연극. 시대풍자와 따뜻한 웃음이 극본에 자연스럽게 녹여 일본, 러시아,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공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정민과 송영창이 작가와 검열관으로 열연하며 큰 호응을 얻으며 2주 연장공연에 돌입하기도 했다.

<웃음의 대학>이 첫 연극 무대인 봉태규는 “초연 때와 다른 해석이 있어서 관객들이 당황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며 “하지만 연습기간이 길어 불안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초연 때와는 달리 검열관과 작가 사이에 좀 더 불꽃이 튈 것 같다며 “검열관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하는 면이 있는데, 이건 황정민 선배가 초연 땐 자제했던 작가의 면모”라고 설명했다.

 

검열관을 연기하는 안석환은 “초연을 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주위에 이 연극을 보라고 홍보했을 정도”라며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영창의 검열관 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송영창씨가 너무 잘해 부담감도 있지만 좋은 작품은 계속 올려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감이 덜어진다”며 “작가와 검열관은 적수이자 친구이다, 두 사람이 한 몸처럼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 조재현은 <웃음의 대학>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작품 완성도와 관객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라 다시 앵콜 공연을 올리게 됐다”며 “작가인 미타니 코우키 역시 한국 공연에 무척 만족해, 앞으로 그의 다른 작품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극열전3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연극열전2에서 스타 캐스팅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조재현은 이번 봉태규 캐스팅에 있어서도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그 동안 배우 캐스팅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중에 검토해 보고 결정하자고 하면 되지 않는다. 만나자마자 밀어붙여 출연 확정을 받는 게 비결”이라며 “봉태규씨도 그렇게 캐스팅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고 만들었다.

봉태규는 “조재현 선배로부터 전화가 와 약속 장소인 커피숍에서 기다리는데,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며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셔서 대본을 보기 전에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완벽한 희극이었다”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맞다, 갑자기 내가 에쿠우스에 출연하면 무안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건냈다.

이해제 연출은 “이번 작품은 작가와 검열관 사이가 단적으로 ‘톰과 제리’ 처럼 형성될 것”이라고 말해 두 캐릭터 사이의 코믹함이 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10월 2일부터 대학로 문화공간이다에서 공연된다.

<웃음의 대학> 기자간담 현장
 
작가역의 봉태규 "완벽한 희극을 만나서 놀랐어요"

 
2년만의 무대에 복귀하는 안석환

 
"캐스팅 노하우? 정신없이 그 자리에서 결정하게 하는 것^^"

 
이해제 연출 "진지한 상황속에서 일어나는 웃음 기대하세요"

 
조재현의 농담에 웃음을 터트린 두 배우.

 
"어울리나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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