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랩소디의 한상원
작성일2005.02.23
조회수12,079
2005년 정동극장에서는 10주년 기념 연작 공연 [아트 프런티어] 무대가 올려지고 있다. 그 네번째로 펑크 기타의 장인 한상원이 3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가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펑크 기타리스트 한상원. 프로젝트 그룹 긱스(GIGS)의 멤버로서, 양희은, 김현철, 전인권, 이현도, 신해철, 에픽하이 등 장르를 뛰어넘는 뮤지션들과 고동작업을 통해 우리나 대중음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동극장에서 갖는 한상원_[펑크 랩소디] 콘서트에 새로운 것이 있다는데 맛부터 보자.
펑크 기타의 마스터 한상원
국내 기타 연주자 중 최고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한상원.
10살 때 처음 기타를 잡은 그는 고교생 시절 김광민, 정원영 등과 밴드를 결성하며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980년대에 재즈 명가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나 흑인 특유의 구르브와 록의 열정이 결합한 펑크(Funk) 음악에 심취하게 된다. 10여년의 유학 기간동안 각고의 노력과 ‘밥 모세(Bob Moses)’, ‘윌 리(Will Lee)’ 등 펑크 거장의 지도를 받으며 현지의 뮤지션을 능가하는 기타리스트로 급성장했다.
귀국 후 김광민, 정원영, 한충완 등 ‘버클리 1세대’와 함께 국내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1993년 데뷔작 에서 펑크, 블루스, 소울 및 양희은을 객원 보컬로 초대한 발라드 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시대를 앞서가는 그의 음악 감각은 다체로운 프로젝트 앨범 및 솔로 음반으로 이어졌다.
대중 음악계의 영감을 제시하는 음악 선구자
한상원은 솔로 앨범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으로 음악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1994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한충완, 송홍섭, 정원영 등 최고의 연주인이 모인 ‘수퍼밴드’의 결성을 통해 세션의 고급화를 이끄는가 하면 전인권, 이현도 등 타 장르와 뮤지션과 듀엣 앨범을 발표하며 프로젝트 음반의 유행을 일으켰다.
1997년, 한상원은 을 발표하였으며, 객원 보컬로 신해철, 이소라, 이현도, 유앤미 블루 등이 참여하였으며, 펑크 기타의 강렬한 리듬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소화해낸 이 음반은 후에 카를로스 산타나가 명반에서 선보인 음악 포매이션(기타리스트_게스트 보컬)을 한참 앞서간 선구적인 시도로 유명하다.
1999년 이적, 정원영, 정재일 등 최고의 테크니션과 그룹 <긱스 GIGS>를 결성하여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한상원은 동덕여대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3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한상원 “하나를 깊게 파고들면 다른 장르의 본질과 장점을 꿰뚫어보는 철학이 생깁니다.”
한상원은 그런 사람이다. 자기만의 닫힌 세계를 고수하는 외로운 장인이 아니라 과감하게 타 음악 장르와 교감하면서 시너지를 만드는 아티스트인 것이다.
MUSIC
한상원의 펑크기타는 강렬한 햇빛이 작열하는 열대의 끈적끈적한 공기를 연상하게 한다. 흑인 특유의 리드미컬한 그루브와 블루스의 깊은 울림이 살아있다. 강렬한 리듬, 끈끈한 울림_펑크 에너지의 메신저이다.
10년간 버클리 유학생활 동안 놀라운 테크니션을 넘어서 음악에서 돋보이는 테크닉을 넘어선 인간적인 자연스러움과 깊이가 있다.
한상원 “현란한 테크닉 위주의 연주보다는 자연스럽게 인간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연주가 더 어렵고 매력적이죠.”
때로는 그리움을, 때로는 성난 짐승의 울부짖음을, 대로는 관능적인 속삭임으로 듣는 이의 몸과 마음을 뒤흔드는 그의 연주는 자신의 정신과 영혼을 말하는 뮤지션인 것이다
펑크와 소울, 블루스를 기반으로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와 활발한 교류하는 그는 프로젝트 음반을 통해 록, 발라드, 힙합까지 소화하며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언제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열린 아티스트인 것이다.
Program
3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 한상원은 펑크의 자유로운 정신과 리듬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Seoul, soul, soul>, <이탈>, <Funky Station>, <Musician> 등 귀에 익은 그의 대표곡과 이현도, 전인권과의 공동앨범 수록곡이 편곡되어 연주된다. 또한 미발표곡과 새롭게 창작한 곡들이 처음 공개 된다.
이번 콘서트의 또 하나의 묘미는 1960-70년대 펑크 명곡 퍼레이드이다. 제임스 브라운, 슬라이 앤 패밀리 스톤, 와일드 체리의 대표곡이 연주된다. 정재일, 이상민 등 젊은음악인을 발굴해 낸 한상원은 9인조 세션을 구성하여 환상의 연주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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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공연팀/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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