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성의 노예가 된 여인들의 처참함이 무대 위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했던 여인들의 삶이 무대 위로 오른다. 당시 일본 군대에 유린되고 성의 노예가 된 네 여인의 고통을 그려낸 연극 <특급호텔>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다시 국내에서 공연한다.

미국인 작가 라본느 뮐러가 쓴 이 작품은, 금동이, 옥동이, 보배, 선희 등 전쟁터로 끌려온 한국의 10대에서 20대 꽃다운 나이의 여인들이 ‘특급호텔’이라고 불리는 위안소에서 겪은 처참한 생활을 뒤돌아 본다. 종종 위생공중변소라고 불렸던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탈출과 체념, 그리고 희망과 사랑을 꿈꿔보기도 하지만 결코 세상은 너그럽지 않다.

여전히 그 아픔이 살아 숨쉬는 한국 위안부 여인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시적인 언어와 몸짓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인 이 작품은, 오는 10월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페스티벌의 초청을 받아 아르헨티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 해 서울연극제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 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 연극 <특급호텔>은 오는 9월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특급호텔> 공연장면


특급호텔, 그 안의 네 명의 여인들


전쟁은 피해자를 낳는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고향으로 돌아갈거야"


"죽음으로써 충성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영광입니다."


사랑도, 폭탄에 사멸한다


넝마로 만든 아이를 업고. 엄마가 되지 못한 엄마.


떡 한 쪽도 나눠먹는 정은 변함 없이.



쉼 없는 고통과 혼란. 이 여인들의 삶은 어찌되는 것인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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