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자, 지금 방아쇠를 당겨봐”

“대통령을 죽여줘, 역사의 물결이 되는거야”

대통령 암살, 그 안에 담긴 희망.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이 모인 보통 사람들의 발언대가 무대위로 올라왔다.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어쌔신>의 총성은 한층 더 커졌다. 링컨을 암살했던 부스에서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 까지, 시간을 뛰어넘어 한 자리에 모인 암살범들과 시대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최재웅, 강태을, 김대종, 이석, 한지상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총 13명의 배우들의 목소리와 2대의 피아노 선율을 통해 큰 울림을 내고 있다.

미국 뮤지컬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인 뮤지컬 <어쌔신>은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숭배하던 여배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대통령 암살자’가 되어버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화에 얹어진 상상력이 돋보이는 주제는 시공간을 초월해 한층 가까워진 객석과 무대간의 거리, 상징적 무대 디자인, 영상 등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안고 두 시간 동안 펼쳐진다.

199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73회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던 뮤지컬 <어쌔신>은 2004년 토니어워즈 베스트 최우수재공연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암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뮤지컬 <어쌔신>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11월 8일까지 공연된다.

<어쌔신> 프레스콜 현장


"대통령을 죽여줘!" (사격장 주인, 최병광 & 힝클리, 김대명)


"링컨, 널 고소한다!" (부스, 강태을)


링컨 암살범 부스, 그의 선택은 자살


"제가 루즈벨트를 살렸어요!" (목격자들, 임문희, 김지숙, 윤성원, 김대종)


루즈벨트 대통령 암살 실패, 전기의자에서 맞는 죽음 (장가라, 이창용)


권총예찬,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바꿔!" (부스, 강태을 & 촐고즈, 이석) 


"내 머리가 이렇게 큰데! 왜 못 맞춰?!" (사격장 주인 최병광, 힝클리, 김대명) 


레이건을 향해 쏴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귀토(김대종) & 발라디어 (최재웅)


맞아, 우린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


"너로 인해 오늘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어"


"너흰 아무 의미 없어, 그저 피를 봤을 뿐!" (오스왈드, 최재웅, 부스 강태을)


"넌 그냥 살짝 당기기만 하면 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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