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이 아름다운 그녀만의 이야기 김선경
작성일200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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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같은 여자 ‘김선경’. 그녀에게 언제부터인가 붙어 있던 수식어 중에 하나이다. 새로운 작품을 볼 때 마다 그녀는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으니까. 우아한 가정교사로, 백작부인으로, 명랑한 수녀로, 마담으로, 김밥장사로, 공주로 그녀의 변신은 무죄였다. 김선경이라는 이름의 공연이 있어 또 다른 뮤지컬을 하나보다 정도로 넘어가려 했지만 ‘아니! 콘서트를?’의 의문부호를 마구 날리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녀만의 콘서트. 아니 그녀의 이야기를 한단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경이 누군가! 소위 말하는 한국 뮤지컬의 디바가 아니었던가. 올해로 15년을 맞이하는 그녀의 연기 인생을 풀어 놓는 <김선경_마이 스토리>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된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1
최근 몇 년간 뮤지컬 붐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약 5만 명이 넘는 뮤지컬 관객을 확보하고 있고, 끊임없이 좋은 뮤지컬 무대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뮤지컬 전성시대이다. 급성장한 뮤지컬 시장에서 과거 몇몇 스타들만 독점하던 캐스팅에 있어서도 가창력과 춤, 연기 그리고 빼어난 외모를 갖춘 참신한 스타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뮤지컬 스타 군단의 선두에 위치한 김선경은 제작자들이 섭외 1순위로 꼽는 ‘뮤지컬 배우’이다.
대학에서 종교음악을 전공한 김선경은 재학 중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응시한 KBS탤렌트 대회에서 특채되면서 연기 인생을 시작하였다. 드라마 <비극은 없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에 출연하던 김선경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의 주제곡을 부르는 것이 눈에 띄어 199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로 데뷔하며 뮤지컬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선경은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한 해 평균 4작품을 소화해내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라이프>, <로마의 휴일>, <시카고>, <록키 호러쇼>, <틱틱붐>, <캬바레>, <갬블러>, <킹앤아이>, <몽유도원도>, <투맨>, <맘마미아>, <넌센스 젬보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우리나라 뮤지컬 붐을 주도한 유명 작품마다 출연한 그녀는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작품을 빛내고 있었다.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3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할 만큼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TV광고 CF 및 영화 <신장개업>, <라이터를 켜라>, 드라마, 방송 MC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결혼으로 인해 가정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3월에 올려지는 <아가씨와 건달들>의 연습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품마다 변신하며 불모지에서 곡식을 얻어내듯 정열을 불태우는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카멜레온일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2
2004년 12월 인터파크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선경은 뮤지컬 <킹앤아이>, <투맨>, <크레이지 포 유> 등에서의 열연으로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 부분 1위 (8,935표)를 차지하였다.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그녀의 에너지는 개인적인 인기뿐 아니라 한국 뮤지컬계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에서의 김선경은 뉴욕 사교계의 여왕 ‘아이린’역으로 출연했다. 김선경을 기다리던 관객에게 전체 30분 정도 밖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철저한 조연이었다. 많은 뮤지컬에서 화려한 주인공을 연기했지만 그녀는 주인공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아주 작은 비중이라도 주인공보다 더 좋은 조연이 나올 수 있고, 노력의 댓가는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는 김선경. 주, 조연을 떠나 무대에서는 모든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김선경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선 진실한 배우인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3
-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김선경 “다른 분들은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계단 밟듯이 올라왔지만 전 중간에 노래도 부르고 좀 쉬었다가 뒤늦게 출발했어요. 그래서 밀린 숙제하느라고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했고요. 행인 1을 맡더라도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무대에 나갔어요.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기면 저절로 진심이 깃든 몸짓이나 언어가 나오거든요.”
- 행복했던 기억은?
김선경 “배우로서 사는 지금의 제가 좋아요. 유명세나 지명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내 가치를 인정받는 거예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조각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거든요. 창조의 작업이기 때문에 늙지도 않고 생각이 밝아져서 좋지요.”
- 뮤지컬 스타 ‘김선경’으로 소망이 있다면?
김선경 “저는 지금 배우는 단계예요. 평생 배울 것 같아요. 언젠가 제가 자신을 자신 있게 밝힐 수 있는 그 때를 위해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제가 40살이 되고, 50살이 되면 주름에 희로애락이 담긴 멋진 배우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대중에게 화려한 뮤지컬 스타이자 세련된 CF 퀸으로 알려진 김선경 그녀의 뮤지컬 인생이 담긴 <김선경_마이 스토리>무대에서 펼쳐 진다. 김선경의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 연기를 따라 그녀의 주요 작품을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이번 무대는 3월 1일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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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공연팀/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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