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이> 쪽방 88만원 세대에게도 볕 뜰 날이

서울의 한 뒷골목 쪽방들이 늘어선 곳에 점점 남루해지는 꿈을 갖고 오늘을 버티는 젊은이들이 있다. 소위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점점 포기에 가까워지는 듯 하다.

판소리 용어로 ‘기교’를 뜻하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신작 <오늘, 오늘이>가 지난 15일 공연을 시작했다. 제주도 무속신화인 ‘원천강 본풀이’의 주인공 ‘오늘이’의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오늘, 오늘이>는 원천강 고시원에 살고 있는 세 사람, 얼짱이, 고시남, 걱정이를 통해 오늘을 살고 있는 ‘오늘’의 의미를 다시금 환기시키고자 한다.

현실 공간인 고시원이 원천강이 흐르는 신화적 공간으로 바뀌는 이 작품을 두고 박선희 연출은 “신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이 시대 패배자들의 꿈을 우리만의 색으로 표현했다는 것에 힘을 실었다”고 하며, “한국의 특수성을 뛰어 넘어 오늘을 살고 있는 전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해 런던에서 열린 DANO KOREA SUMMER FESTIVAL에 참가하기도 한 타루는 매주 금, 토, 일요일 공연에 영어 자막을 제공함으로써 작품 제작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가믄장 아기>의 고순덕 작가가 쓰고, <노래하듯이 햄릿>, <샤우팅>의 음악을 담당한 한정림이 작곡한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는 내년 1월 3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 공연장면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소리로.


고시원 쪽방에 모인 세 사람


연예인을 꿈꾸는 얼짱이


고시공부 10년, 언젠가 판사가 될 수 있겠지?


이 걱정, 저 걱정, 걱정이 마를 날 없는 걱정이.


내 꿈은 어디로 날아가나?


잊지 말자, 고시원 규칙!


현실과 이상은 이렇게 다르다니까요!


희망 없는 이 세상, 확~


오늘의 점괘가 나왔어!!



원천강에 가면 우리의 오늘이 보일 수 있을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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