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냐아저씨> 올해 첫 체홉의 무대

러시아의 대 문호 체홉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그의 많은 작품이 무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첫 작품으로 연극 <바냐아저씨>가 막에 올랐다.

지난 7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바냐아저씨>는 ‘벚꽃동산’, ‘갈매기’, ‘세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의 4대 작품으로 꼽히는 무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간 근원의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고 있는 체홉 작품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퇴임한 교수와 그의 젊은 아내가 쉬러 오면서 평화로운 전원생활과 그곳의 사람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재찬 연출은 “제법 많은 작품을 연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초조한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라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한 이 작품은 김명수(바냐), 이지하(엘레나), 김지성(쏘냐), 한성식(찔레긴)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탁자와 의자 몇 개 만이 놓인 무대 중앙과, 그곳을 둘러 싼 등장 배역 각각의 독립공간으로 이뤄진 최소화된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연극 <바냐아저씨>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바냐아저씨> 공연장면


"교수 부부가 이곳에 내려왔어요!"


"내 차는 서재로 부탁해요. 할 일이 많거든"


"교수가 내려온 뒤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요"


"내 생활은 뭐죠?"


'그래, 어차피 한번 뿐인 거잖아'


"제가, 엘레나를, 엘레나를..."


"삼촌, 우리 다시 일해요. 예전 처럼요."


"모든 게 바뀌었어. 아내는 일을 하는데, 나는 또 자고 먹는단 말이야"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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