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4D다! <디지로그 사물놀이>
작성일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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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 3D 바람이 불고 있다면, 공연계에 4D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날로그적 특성이 강한 장구, 징, 북, 꽹과리 등 우리네의 사물과 홀로그램 디지털 기술이 만나 새로운 디지로그 공연이 막에 올랐다. 2006년 국내에 ‘디지로그’라는 신조어를 선보인 이어령 창조학교 명예교장이 기획한 <디지로그 사물놀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6일 언론에 공개된 <디지로그 사물놀이>는 ‘죽은 나무 꽃 피우기’라는 부제로, 문명 속 사계절의 모습을 통해 죽은 나무에 꽃이 피듯 디지털 문명에 새로운 창조적 시도가 더해져 또 다른 새 문명을 탄생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영상과 무대 위 인물들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김덕수, 국수호, 안숙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예인들이 함께 한다. 가상의 3인과 나란히 똑같은 모습으로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김덕수와 홀로그램 영상으로 바람결에 도포자락을 나부끼며 춤 추는 국수호, 더하여 안숙선의 소리에 매화꽃이 피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30년간 사물놀이를 해 온 김덕수 선생이 처음에는 “왜 사물놀이 중에 비발디 음악이 나오느냐”며 뜻이 맞지 않았지만, 어디에도 느끼지 못한 4D를 통해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디지로그 사물놀이가 태어나는 원년이 바로 올해”라며 본 공연에 의의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어령 박사가 극을 구성하여 대본을 쓰고, 김덕수가 예술감독으로 나선 <디지로그 사물놀이>는 오는 31일까지 전통연희상설극장 광화문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디지로그 사물놀이> 공연장면

사물이 떨어지는 자리에서 연주가 시작되리라.

홀로그램 영상과 김덕수의 조화

달과 하나되는 모습

여름의 생동감이 그대로.
펄럭이는 나비가 이내 사라지고 또 나타난다.

재즈에 맞춰 춤을 추었다는 금발의 미녀는
사물놀이 장단과, 그 장단에 맞추는 선녀의 춤과도 기막히게 잘 들어맞는다.

선녀가 사라진 자리, 소리가 매화를 피운다.


시공간을 초월한 국수호의 춤.

현실의 김덕수는 누구일까요?

놀자, 연주하자, 매화가 흩날린다.

탭퍼의 발구름에 맞춰 문자가 생성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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