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친정엄마’ 넘어선 엄마될까?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기록’을 가진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고석만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무조건적인 희생, 순종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 연극, 드라마 속 모성애와는 차별화 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는다’는 신경숙 작가의 소설 속 메시지를 담기 위해 인류구원적 차원으로의 모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영화,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엄마’ 이미지를 구축해온 정혜선은 지난 27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영화, 드라마, 연극에 등장하는 엄마의 본질은 똑같다”며 “연극은 배우 육성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테크닉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엄마라는 본질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큰 차이점은 없다”고 말했다.

큰 딸 역의 서이숙은 “연습기간 내내 연출님이 많이 우셨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엄마를 부르는 것만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듯해서, 배우로서 최대한 감정 이입을 자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개막과 동시에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로 올라선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빠른 전개, 배우 서이숙(큰 딸 역)의 안정된 연기력이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정혜선을 비롯해 심양홍, 길용우, 조영규, 서이숙, 박웅, 이혜원, 백성희 등이 출연하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오는 3월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원작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

"소설을 연극으로 하느냐, 마느냐 까지는 원작자의 고민이 필요 하지만,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을 한 이후부터는 연출과 배우들이 만드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연출님과 작가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주문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분이 말씀하시는 걸 듣다 보니, 그 마음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두 분이 잘해주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 자리에서 딱 한 가지 주문했던 건, “기존에 엄마를 주제로 한 연극 작품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작품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모성애를 넘어선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연극에서 그 부분들이 잘 표현됐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잘 나온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찾았다. 소설에서 애매하게 처리한 부분이 있었는데, 연극 무대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연 보는 중간 중간,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치솟는 경험을 했다. "

<엄마를 부탁해> 공연장면


엄마를 잃어버린지 9개월째다 (서이숙, 길용우)


엄마 시집가던 날 (윤보미, 백성희)


"삼촌, 멋져부러!" (정혜선)


이게 다 자네 탓이야! (심양홍, 최아란)


왜 다 내탓일꼬...


우리 장남! 또 백점맞았네


넌 나처럼 살면 안된다, 공부해야혀!


어머님 전상서!


"네 동생도 서울에서 공부해야 한다"


"오빠, 나 여기 무서워"


당신도 편안하게 쉬세요


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요


엄마, 어디에 있어요





 스탭 & 배우 한 자리에




신경숙 작가, 뿌듯한 표정^^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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