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소> 이상한 변소의 이상한 이야기

도대체 B언소가 무엇이냐? 누구는 ‘변소’를 느리게 말한 것이라고 하고, 누구는 ‘유언비어’에서 파생됐다고 하며, 또 누구는 말(言)이 날아가(蜚) 사라진 장소(所)라고 했다. 황희 정승 말마따라 “너도 맞고 너도 맞는” 연극 <비언소>의 막이 올랐다.

1996년 초연 당시를 비롯, 2003년 공연에서도 125%에 육박하는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흥행 기록을 세웠던 <비언소>가 2010년 대학로에 위치한 아트원씨어터 3관을 장기 임대한 차이무전용극장의 개관적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작품에는 극단 차이무의 단원이자 연기파 배우로 국내 무대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문성근, 강신일, 최덕문 등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지난 5일 언론에 공연을 공개 한 후 자리한 문성근은 “정부의 지원이 마약처럼 작용해, 지원이 끊기면 공연을 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하며 “우리 극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극단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전용극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객과 직접 부딪혀 보고자 한다”며 차이무전용극장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 공공 화장실을 배경으로 27개의 작은 이야기가 이어지는 <비언소>는 올해 공연을 위해 쓰고 연출한 이상우가 14개 장면을 새롭게 수정, 보완하였다. 그는 “매번 할 때마다 당시의 논란을 주제로 장면이 바뀌곤 한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12장 Foreigner나 17장 Quiz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연을 연출한 고 박광정을 추모하기 위한 뜻도 모인 연극 <비언소>는 극단 차이무가 올 한해 진행할 ‘생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며, <양덕원 이야기>, <돼지사냥>, <늘근도둑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비언소> 공연장면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이...이빨 닦는데요.."


"도대체 어디로 줄을 서신 거에요?"  "먼저 나는 쪽으로..."


"저는 뭐 큰 욕심 없습니다.
평양에 서울 만 한 땅이 좀 있고, 차도, 집도...다들 있는거잖아요"


"내가 뭐가 어디가 어때서?"


"개구리 구슬피 울던 그 날 밤..."


"타향살이가...바로 이런거군요."


"똑바로 안해? 벗어! 벗어! 빨리 벗어!"


"대화를 하란 말야, 대화를"


"제 이름만 부르시면, 여기 이렇게 머리카락이 납니다, 예, 그럼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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