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낮잠> “사랑, 그 처음과 끝”

“감독이 어떻게 변하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세밀한 감성이 스크린을 넘어 고스란히 연극무대로 넘어왔다. 지난 1월 26일 무대에 오른 연극 <낮잠>에서는 소설, 영화, TV에서 만났던 감동의 요소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진호 감독의 첫 연극 연출 데뷔작인 연극 <낮잠>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작가 박민규 단편소설 ‘낮잠’을 원작으로 황혼의 나이에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과의 대면, 다시 살아난 사랑의 감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향의 요양원에서 순탄히 않은 황혼의 로맨스와 맞닥뜨리게 되는 중후한 노신사 한영진 역에는 이영하, 김창완, 오광록이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하고, 수줍은 소년 영진 역에는 슈퍼주니어 김기범과 이주승이 출연한다.

지난 9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허진호 감독은 연극 첫 연출 소감에 대해 “연극을 접한 경험도 적고, 공부를 한 적도 없는 초짜라서 부담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밝히며 "하지만 배우, 스태프들과 대화를 통해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가면서 전우애도 들고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하씨 아드님이 이십 대 중반인데, 우리 작품이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낮잠>은 노년의 이야기지만,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아련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연극 <낮잠>은 연극 '낮잠'은 3월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영하, 김창완, 오광록, 김기범 - <낮잠> STORY 


이영하
“<낮잠>을 연습 하면서 첫사랑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래서 “첫사랑을 찾아봐야겠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다들 말리더라고요(웃음).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면서 ‘아, 나이가 들어도 사랑에 대해 설렘을 간직한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역할이 들어왔고, 망설이지 않고 바로 선택했습니다.”

김창완
“전 첫사랑을 떠올릴 만큼 여유롭진 않았어요. <낮잠>의 서정성을 통해서, 최근에 경험하지 못했던 감성을 만났어요. 3~4달에 걸쳐서 좋은 책 한 권을 읽어낸 기분입니다.”

오광록
"이름은 밝힐 순 없는데(웃음). 초등학교 4학년 때 첫사랑인 한복집 딸이 생각났어요. 풋풋했던 설렘은 나이가 들어도 지워지지 않네요.”

김기범
“생애 첫 연극이라는 점에서 두려움이 컸어요. 대본을 보면서 ‘내가 정말 이 작품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요. 하지만 허진호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연극 <낮잠> 프레스콜



다시 만난 고교시절 첫 사랑! 그녀는 치매에 걸렸다.
(영진: 김창완, 이선: 이항나)



차마 잡지 못했던 그녀의 손
(영진: 오광록, 이선: 서지영)


우리, 이제는 같은 방향입니다.


사랑의 훼방꾼, 똥피리 정동필(김기천)과의 대결


내 사랑, 김이선!


"너희 엄마는 내가 지킬게" (이선 딸: 이세나, 영진: 이영하)


"멋지게 늙어줘서 고마워" (자아 영진: 이주승)


가슴 설레는 첫사랑, 그녀를 안고
(영진: 이영하, 이선: 이항나)


블록버스터 캐스팅!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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