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맨> 당신의 레인맨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어떤 레이몬드에게 끌리는가? “찰리를 새로운 모습으로 이끌어 주는 레이몬드”가 되고자 하는 남경읍인가, “실존 인물인 킴픽의 모습을 표현하려 애쓴다”는 박상원인가.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출연, 남경읍-남경주 형제의 동반 무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레인맨>이 지난 19일 공연시연회를 가졌다.

정신지체,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들 중 특정 분야에 천재성을 띄는 서번트 신드롬, 그 중 암기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실존 인물 킴 픽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레인맨>은 헤어져 있던 형제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비로소 깨닫는 형제애를 그리고 있다.

자폐증상의 형 레이몬드와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 동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레인맨>의 시연회에서 1막은 남경읍, 남경주가, 2막은 박상원, 원기준이 각각 형제로 분했다.

전화번호, 원주율, 유명 축구경기의 역사 등을 줄줄 외우는 자폐증의 형으로 무대에 선 남경읍은 “얼마 전 같이 공연했던 김성원 선배가 “TV나 영화는 편히 하는데 무대는 아직까지 떨린다”고 말해 선배들도 아직 무대를 떨려 하고, 나 역시 노래하는 첫 장면이 무척 떨렸다”며 무대를 앞에 둔 긴장감을 공연 후에나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형과 동생이 함께 15회, 20회 축구공을 주고 받는 장면에서는 시연회 당일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성공하지 못해 배우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2막의 레이몬드로 열연했던 박상원은 “지난 연습을 통틀어 오늘이 제일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 장면은 형과 동생의 발전된 관계를 보여주는, 원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찰리의 여자친구 수잔나 역의 박민정이 두 명의 찰리인 남경주와 원기준에 대해 “에너지 넘치는 다혈질과 젠틀한 찰리”로 각각 소개하자 원기준이 “남경읍 선배님이 “넌 이미 찰리다, 네 안에 있는 찰리를 꺼내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러고 보니 찰리와 내가 닮은 점이 많더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변정주 연출이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같이 살며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연극 <레인맨>은 2월 19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레인맨> 공연장면



"내가 파산하기 전에 어서 떠나라고!"


"분명, 당신의 형이 맞습니다"


"언제나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음식이 안전해요"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레이몬드(남경읍)


"괜찮아, 형, 형, 괜찮다고!"


"H까지 다 외웠다" (레이몬드_ 박상원)
"정말?"(찰리_ 원기준)


"나 자랑해도 돼?" 형의 조심스런 자랑질(?)


형제와 함께 춤을-


점점 밝혀지는 레인맨의 진실


함께 살고 싶은 형제의 울부짖음. 과연 이들의 운명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영상: 제이로드_박동준(
www.j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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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 2010.03.02

    남경읍 님의 연기 정말 최고였습니다. 형제공연을 못본 것이 아쉽지만, 원기준 님의 연기도 정말 멋졌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은 이미 사라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