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 모인 그들의 쌉싸름한 추억

“헌책방에 있는 책은 다 헌책인가?”

‘지식인을 위한 변명’ ‘역사적 유물론’과 같은 인문서적들로 들어찬 작은 헌책방안. 그곳에 91학번 국문과 동기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행동하는 386세대의 어느 언저리, 학생운동이 퇴화하기 시작한 90년대에 대학생활을 시작한 20대 청춘들이 서른 중반을 넘어 갖는 이 만남은 추억과 회한으로 가득 찬다.

어설프지만 사회에 대한 신념을 지녔던 푸릇한 91학번. 그 당시 선배 따라 읽었던 책들은 읽히지 않는 헌책이 되었을 뿐이다. 교수와의 불화로 박사과정을 포기한 채 냉소적으로 변한 현식, 독립영화감독이 된 재하, 일간지 문화부 기자 광석, 그리고 그들을 한 자리에 모은 그들의 첫사랑 유정. 이들의 대화에서 추론되는 추억은 반가움과 서글픔을 객석에까지 전달한다.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2000년 폐점한 신촌의 사회과학서점 ‘오늘의 책’을 배경으로 2006년 초연한지 4년 만에 대학로에 헌책방을 열고 오픈런 공연을 시작했다. 대학로 <오늘의 책…>은 공연이 끝난 후 관객이 자유롭게 무대를 오가며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진행하던 이전의 방식에서 더 나아가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대학로를 찾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책을 구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오픈 런 공연된다.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공연장면

 
유정이 새로 오픈한 헌책방에 모인 91학번 동기 현식(우돈기) 광석(선명균)

 
박사과정을  포기한 현식과 "일등 일간지" 문화부 기자가 된 광식, 서로 뭔가 어색하다

 
시집에서 그들의 첫 사랑 흔적 발견!

 
독립영화감독이 돼 돌아온 재하(이상혁)

 
"그날 왜 안왔냐?"

 
불편한 진실 앞에 선 세 사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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