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이라고 연극을 안 해요?”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당신들은 지금 저 총소리가 안 들려요?”
“전쟁 중이라고 예술까지 그만둬야 하나요?”

개관 2주년을 맞은 ‘연극 전문 제작극장’ 명동예술극장의 2010년 시즌 첫 공연작, <유랑극단 쇼팔로비치>의 막이 올랐다.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세르비아(구 유고연방)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작품으로,  2차 대전 중 나치에게 점령당한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 우지체에 들어와 공연을 하려는 유랑극단 배우들과 마을 사람들간의 갈등을 담고있는 작품이다.

2차 대전 당시, 희극을 쓰려는 작가와 검열관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웃음의 대학>을 떠올리게 하는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에서는 전쟁 속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인물들간의 갈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폴란드, 프랑스, 스위스, 슬로바키아, 체코, 일본 등 세계에서 공연됐으며, 워크숍, 졸업작품 공연이 아닌 프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국내공연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바나아저씨><밤으로의 긴 여로>의 김명수가 유랑극단의 단장인 바실리예로 출연하고, 이정미, 정나진 등이 출연해 ‘대학로 40대 파워’를 보여준다. ‘천재 뮤지션’으로 불리는 정재일이 작곡, 음악감독을 맡은 라이브 연주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의 힘이다.

연극 보다 더 연극 같은 전쟁상황의 아이러니함을 담고 있는 연극 <유랑극단 쇼팔로비치>는 오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유랑극단 쇼팔로비치> 공연장면


명동예술극장에 걸린 나치깃발, 그 사연은?


"유랑극단, 기막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매일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연극을 하겠다고? "


"우린 배우에요, 삽질은 당신들이 하세요!"


"광대, 창녀들!"


"우리 아들은 어디 간거지?"


"아들이 체포됐다니!"


"술을 드릴테니,  우리 아들에게 빵 한 조각이라도..."


"공연허가권을 준 적이 없어!"


"전쟁, 피 묻은 우리들의 연극"


"그래, 너희들은 연극을 계속 해"


발칸반도의 정서를 만날 수 있는 라이브 연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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