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러브> 건어물녀와 초식남에게 진짜 사랑은 뭘까?
작성일2010.03.11
조회수15,353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사랑을 갈망하지만, 관계를 두려워하는 현대의 남녀. 마음이 마를 대로 말라 건조한 이 시대의 건어물녀와 초식남에게 ‘진짜 사랑’은 무엇일까?
연극 <리얼러브>에는 아파트 옆집에 살고 있지만 말 한번 하지 않고, 다만 “환풍기로 넘어오는 담배냄새”와 “구두를 벗고 문을 닫는 소리”로 서로를 감지하는 남녀가 등장한다. 30대 중반을 넘긴 이들은 주택 청약 1순위 통장도 있고, 남들만큼 혼수도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보통의 미혼들이지만, 아직 짝을 못해 방황 중이다.
"여러분이 이 남녀의 증인이 되실 것입니다."
"여자들은 늦게 오는 게 당연한 줄 아나봐."(남자_ 이용환)
"휴대폰 놓고 온 것 쯤은 이해해 주겠지."(여자_ 추현옥)
옆집 사는 두 남녀.
옆집 처녀총각과의 로맨스도 상상해 봤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고, 번번이 보는 선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들. 남녀 관계에서 부딪혀야 할 많은 불편함도 싫은 두 사람의 선택은 진짜 사람처럼 생긴 단백질 인형 ‘리얼돌’과의 동거이다.
<삼도봉 미스토리>를 낳은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에서 2008년도 우수상을 수상한 연극 <리얼러브>(연출 이현규)는 외로움에 대해 ‘외로워서 슬픈 것도 아니고,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만화 속 미소녀 캐릭터와 연애 중인 남자와 게임 캐릭터와 결혼한 사람 등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우리 주변에 속속 등장하는 이 시대를 반영하고자 한다.
작가 이윤설은 “나를 깎아가며 상대와 조율하고 맞춰가는 힘든 과정과 그 과정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이에 이현규 연출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로만 비춰지고 싶지 않아 노력했다”고 덧붙이면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로 최대한 담백하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하고 있기나 한 건지, 관계에 있어서 충분히 애쓰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극 <리얼러브>는 오는 4월 18일까지 대학로 행복한극장에서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극 <리얼러브>에는 아파트 옆집에 살고 있지만 말 한번 하지 않고, 다만 “환풍기로 넘어오는 담배냄새”와 “구두를 벗고 문을 닫는 소리”로 서로를 감지하는 남녀가 등장한다. 30대 중반을 넘긴 이들은 주택 청약 1순위 통장도 있고, 남들만큼 혼수도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보통의 미혼들이지만, 아직 짝을 못해 방황 중이다.
"여러분이 이 남녀의 증인이 되실 것입니다."
"여자들은 늦게 오는 게 당연한 줄 아나봐."(남자_ 이용환)
"휴대폰 놓고 온 것 쯤은 이해해 주겠지."(여자_ 추현옥)
옆집 사는 두 남녀.
옆집 처녀총각과의 로맨스도 상상해 봤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고, 번번이 보는 선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들. 남녀 관계에서 부딪혀야 할 많은 불편함도 싫은 두 사람의 선택은 진짜 사람처럼 생긴 단백질 인형 ‘리얼돌’과의 동거이다.
<삼도봉 미스토리>를 낳은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공모에서 2008년도 우수상을 수상한 연극 <리얼러브>(연출 이현규)는 외로움에 대해 ‘외로워서 슬픈 것도 아니고,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만화 속 미소녀 캐릭터와 연애 중인 남자와 게임 캐릭터와 결혼한 사람 등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우리 주변에 속속 등장하는 이 시대를 반영하고자 한다.
작가 이윤설은 “나를 깎아가며 상대와 조율하고 맞춰가는 힘든 과정과 그 과정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이에 이현규 연출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로만 비춰지고 싶지 않아 노력했다”고 덧붙이면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로 최대한 담백하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하고 있기나 한 건지, 관계에 있어서 충분히 애쓰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극 <리얼러브>는 오는 4월 18일까지 대학로 행복한극장에서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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