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벗은 연극 <논쟁>, 연습현장 엿보기
작성일2010.03.12
조회수28,961
관객 가뭄시대의 응급처치 수단으로 출동한 ‘노출’ 연극들이 논단과 관객들의 질타를 맞으며 수렁에 빠져드는 사이, 네 남녀의 전라연기로 화제를 모은 연극 <논쟁>이 세 번에 걸친 서울 앵콜공연과 대구공연을 지나 다시 재공연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2009년 9월 초연 당시 연극 <논쟁>은 외설, 상업연극이라는 혹평과의 사투 속에 2개월 만에 유료관객 1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의 연극으로 떠올랐다. 여타 노출연극들의 좌초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달려가고 있는 연극 <논쟁>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연극 <논쟁> 연습현장
연극 <논쟁>의 연습현장에서 만난 배우, 앙상블들, 임형택 연출가의 얼굴에서 ‘전라’를 넘어선 <논쟁>만의 필 살기를 찾을 수 있었다. 워크샵 공연 때부터 참여한 초연 배우들의 흩어지지 않는 팀워크는 <논쟁>을 향한 임형택 연출의 각별한 애정과 뭉쳐져 작품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는 힘으로 발산됐다.
논쟁 스토리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의 작품을 원작으로 탄생한 연극 <논쟁>은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먼저 변심하는가’를 알기 위해 갓 태어난 남녀 아기 넷을 격리시켜 양육한 후 성인이 되었을 때 만나게 한 후, 자기와 다른 알몸의 이성을 발견한 남녀의 심리와 이들의 욕망, 질투를 표현한다. 18세기 작품인 <논쟁> 속에는 2010년을 관통하는 인간의 욕망이 날것으로 담겨있다.
임형택 연출가가 말하는 연극 <논쟁>
세 번의 서울공연, 대구공연을 거쳐 다시 재공연 무대에 올랐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 반응이 있을지 몰랐다. 지금은 ‘우리가 이 작품을 왜 하는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 무대 미학에 대한 책임감도 커져서 이번 공연에는 무대에 힘을 실었다. 금전적인 투자도 커졌고(웃음), 이번 공연을 통해 오리지널 배우 외에 새로운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논쟁> 초연 당시에는 혹평도 많았다.
공연 초반에는 ‘안 벗겨도 될 걸, 왜 벗겼냐’는 원색적인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배우들이 가슴 아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이야기들이 없어지더라. 아직도 ‘상업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는 몇몇 분들이 있는데, 정말 그런 의도는 없다. <논쟁>은 수 년 전부터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고민했던 작품이다. 그 과정상의 생명성, 진정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에 동요하진 않았다.
<논쟁>을 올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독일, 미국 공연 당시에 움직임지도로 참여했었다. 이 작품이 가진 연극성, 주제의 진지함, 신선함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주저함은 없었다. 처음에는 해외 무대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한국에 소개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중적인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예상 못했다. 제 연출작과 극단이 선보였던 전작에 대한 실험성과 진지함을 알고 있는 연극인들이 용기 있는 시도라고 많은 응원을 해줬다.
벗는 연극의 대표작이 된 것도 사실이다.
<논쟁>에 대한 오해, 편견을 가진 인터넷 글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런 글을 읽어보면 우리 작품을 보지 않고 쓴 글이 많더라. 방법은 오직 하나라고 생각한다. 와서 보고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논쟁>을 빙자한 유사한 작품들이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시상식 심사에서도 “이 작품을 인정했을 경우, 노출연극의 아류를 생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차별도 받았다. 직접 와서 본다면 <논쟁>이 가진 진정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코미디 연극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잔잔하다’는 평이다.
굉장히 섬세한 코미디다. 만남의 소중함이 파괴됐을 때의 충격을 학설적인 이론들을 통해 경쾌하게 풀어내려니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진 않다. 그 부분을 알아주는 관객들은 굉장히 재미있게 봐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제의 진정성과 경쾌함의 균형을 잘 맞춰볼 생각이다. 물론, 일부러 관객들을 웃기게 하고 싶진 않다.
이번 공연은 원형무대에서 펼쳐진다. 배우들의 부담이 커졌을 것 같다.
맞다, 쉽지 않다. 배면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배우가 연기하기에 부담스러운 거다. 그런데 이번 무대는 앞, 좌, 우가 뚫려있고 실험의 잔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뒤에 반사거울을 설치했다. 배우들이 좀 더 솔직해져야 하고, 용감해져야 하는 무대가 됐다.
<논쟁>의 화제가 점차 ‘전라’에서 ‘주제’로 옮겨지고 있다.
‘전라’,’노출’의 논란에서 벗어나 ‘주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으면 한다. ‘주제를 잘 표현한 연극이다’, ‘소개할만한 연극이다’ 이렇게 입에 오르내렸으면 좋겠다. ‘옷을 벗었더라’가 아니고 ‘우리 시대의 고민들,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소문이 났으면 한다.
관객에게 한마디.
‘옷을 벗었다’는 의미를 직접 오셔서 귀담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옷을 벗어 던졌다는 것은 편견을 벗었다는 거다. 우리를 가리고 있는 겉치레를 벗었다는 거니까. 관객들도 그런 겉치레를 벗고 순수한 마음으로 본다면, <논쟁>을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다.
<논쟁>_오리지널 배우, 최규화 & 이은주
초연 이후, 앵콜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최 이은주씨와 저는 2009년 2월 워크샵 때부터 <논쟁>과 함께했다. 그 때는 전라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남녀가 처음 만나는 첫 장면만 옷을 벗고 했고, 나머지는 옷을 입고 했었다. 워크샵을 끝내고 연출님, 배우들 모두 정식 공연이 되면 더 큰 의미를 만들 수 있겠다고 공감했다. 오리지널 멤버로 계속 공연이 커지고, 나아가는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로 감사하다.
이 지난 공연의 부족함을 채워야겠다는 마음만으로도 감회가 남다르다. ‘아마존의 눈물’, ‘아바타’를 보면서 처음 만나는 세상에 대해 표현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다시 느꼈다. 숙제가 더 커진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
전라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
최 ‘옷을 벗는 게 어렵지 않냐’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배우들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출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작품 속에서 ‘세상에 처음 나온 사람’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어렵다. 세상과 처음 대면 했을 때 내는 소리, 몸짓, 이성을 처음 발견한 느낌 등. 날것의 움직임과 소리를 찾는 게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의 화두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옷을 벗다니, 대단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그 말이 듣기 싫다. 무대에서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게 명확하기 때문이다.
최 <논쟁>을 좋게 봐주시는 관객 분들은 “누드 의상을 입고 있어서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씀 해주신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오리지널 배우로 계속 재공연에 오르는 이유가 궁금하다.
최 일단…. 오리지널 배우 모두 서울공장 단원이다(웃음). <도시녀의 칠거지악>에 참여하면서 연습 시간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잘 풀리더라. 초연 때 연습을 많이 하면서 오리지널 배우들 사이에 끈끈한 무언가가 생긴 것 같다.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과 재공연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좋다.
관객들에게 한 마디.
최 배우와 스태프 모두 “작년에 화제가 됐으니까 재공연을 하자”고 동의한 게 아니라, 정말 더 첨예하게 접근해보자는데 동의를 해서 무대에 올랐다. 마음을 열고 작품을 보면 다양한 의미를 얻어가실 수 있을 거다.
이 맞다, ‘얘네들이 뭘 하나 보자’는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 배우들이 다른 옷을 입고 연기한다는 마음을 갖고 봐주셨으면 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공연사진 제공: 극단 서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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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초연 당시 연극 <논쟁>은 외설, 상업연극이라는 혹평과의 사투 속에 2개월 만에 유료관객 1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의 연극으로 떠올랐다. 여타 노출연극들의 좌초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달려가고 있는 연극 <논쟁>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연극 <논쟁> 연습현장
연극 <논쟁>의 연습현장에서 만난 배우, 앙상블들, 임형택 연출가의 얼굴에서 ‘전라’를 넘어선 <논쟁>만의 필 살기를 찾을 수 있었다. 워크샵 공연 때부터 참여한 초연 배우들의 흩어지지 않는 팀워크는 <논쟁>을 향한 임형택 연출의 각별한 애정과 뭉쳐져 작품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는 힘으로 발산됐다.
논쟁 스토리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의 작품을 원작으로 탄생한 연극 <논쟁>은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먼저 변심하는가’를 알기 위해 갓 태어난 남녀 아기 넷을 격리시켜 양육한 후 성인이 되었을 때 만나게 한 후, 자기와 다른 알몸의 이성을 발견한 남녀의 심리와 이들의 욕망, 질투를 표현한다. 18세기 작품인 <논쟁> 속에는 2010년을 관통하는 인간의 욕망이 날것으로 담겨있다.
임형택 연출가가 말하는 연극 <논쟁>
세 번의 서울공연, 대구공연을 거쳐 다시 재공연 무대에 올랐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 반응이 있을지 몰랐다. 지금은 ‘우리가 이 작품을 왜 하는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 무대 미학에 대한 책임감도 커져서 이번 공연에는 무대에 힘을 실었다. 금전적인 투자도 커졌고(웃음), 이번 공연을 통해 오리지널 배우 외에 새로운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초반에는 ‘안 벗겨도 될 걸, 왜 벗겼냐’는 원색적인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배우들이 가슴 아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이야기들이 없어지더라. 아직도 ‘상업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는 몇몇 분들이 있는데, 정말 그런 의도는 없다. <논쟁>은 수 년 전부터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고민했던 작품이다. 그 과정상의 생명성, 진정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에 동요하진 않았다.
독일, 미국 공연 당시에 움직임지도로 참여했었다. 이 작품이 가진 연극성, 주제의 진지함, 신선함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주저함은 없었다. 처음에는 해외 무대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한국에 소개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중적인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예상 못했다. 제 연출작과 극단이 선보였던 전작에 대한 실험성과 진지함을 알고 있는 연극인들이 용기 있는 시도라고 많은 응원을 해줬다.
<논쟁>에 대한 오해, 편견을 가진 인터넷 글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런 글을 읽어보면 우리 작품을 보지 않고 쓴 글이 많더라. 방법은 오직 하나라고 생각한다. 와서 보고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논쟁>을 빙자한 유사한 작품들이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시상식 심사에서도 “이 작품을 인정했을 경우, 노출연극의 아류를 생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차별도 받았다. 직접 와서 본다면 <논쟁>이 가진 진정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섬세한 코미디다. 만남의 소중함이 파괴됐을 때의 충격을 학설적인 이론들을 통해 경쾌하게 풀어내려니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진 않다. 그 부분을 알아주는 관객들은 굉장히 재미있게 봐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제의 진정성과 경쾌함의 균형을 잘 맞춰볼 생각이다. 물론, 일부러 관객들을 웃기게 하고 싶진 않다.
맞다, 쉽지 않다. 배면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배우가 연기하기에 부담스러운 거다. 그런데 이번 무대는 앞, 좌, 우가 뚫려있고 실험의 잔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뒤에 반사거울을 설치했다. 배우들이 좀 더 솔직해져야 하고, 용감해져야 하는 무대가 됐다.
‘전라’,’노출’의 논란에서 벗어나 ‘주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으면 한다. ‘주제를 잘 표현한 연극이다’, ‘소개할만한 연극이다’ 이렇게 입에 오르내렸으면 좋겠다. ‘옷을 벗었더라’가 아니고 ‘우리 시대의 고민들,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소문이 났으면 한다.
‘옷을 벗었다’는 의미를 직접 오셔서 귀담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옷을 벗어 던졌다는 것은 편견을 벗었다는 거다. 우리를 가리고 있는 겉치레를 벗었다는 거니까. 관객들도 그런 겉치레를 벗고 순수한 마음으로 본다면, <논쟁>을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다.
<논쟁>_오리지널 배우, 최규화 & 이은주
최 이은주씨와 저는 2009년 2월 워크샵 때부터 <논쟁>과 함께했다. 그 때는 전라로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남녀가 처음 만나는 첫 장면만 옷을 벗고 했고, 나머지는 옷을 입고 했었다. 워크샵을 끝내고 연출님, 배우들 모두 정식 공연이 되면 더 큰 의미를 만들 수 있겠다고 공감했다. 오리지널 멤버로 계속 공연이 커지고, 나아가는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로 감사하다.
최 ‘옷을 벗는 게 어렵지 않냐’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배우들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출에 대한 어려움은 없다. 작품 속에서 ‘세상에 처음 나온 사람’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어렵다. 세상과 처음 대면 했을 때 내는 소리, 몸짓, 이성을 처음 발견한 느낌 등. 날것의 움직임과 소리를 찾는 게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의 화두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옷을 벗다니, 대단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그 말이 듣기 싫다. 무대에서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게 명확하기 때문이다.
최 <논쟁>을 좋게 봐주시는 관객 분들은 “누드 의상을 입고 있어서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씀 해주신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최 일단…. 오리지널 배우 모두 서울공장 단원이다(웃음). <도시녀의 칠거지악>에 참여하면서 연습 시간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잘 풀리더라. 초연 때 연습을 많이 하면서 오리지널 배우들 사이에 끈끈한 무언가가 생긴 것 같다.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과 재공연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좋다.
최 배우와 스태프 모두 “작년에 화제가 됐으니까 재공연을 하자”고 동의한 게 아니라, 정말 더 첨예하게 접근해보자는데 동의를 해서 무대에 올랐다. 마음을 열고 작품을 보면 다양한 의미를 얻어가실 수 있을 거다.
이 맞다, ‘얘네들이 뭘 하나 보자’는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 배우들이 다른 옷을 입고 연기한다는 마음을 갖고 봐주셨으면 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공연사진 제공: 극단 서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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