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의 신> 뭐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난장판?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 현장에 모인 배우들의 이구동성이다. 연극 <아트>의 작가 라스미나 레자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10살 아이들의 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두 부부의 모습을 담은 코미디 극이다. 애들 싸움이 어떻게 어른 싸움으로 번져가는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거침 없이 이어지는 ‘말 맛’으로 지난 해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및 올리비에상 최우수코미디상을 석권하며 해외에서 먼저 화제작으로 꼽혔다.

지난 6일 낮,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때린 아이’의 부모로 박지일과 서주희가, ‘맞은 아이’의 부모로 김세동과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오지혜가 나선 <대학살의 신> 주요 장면이 공개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동안 진지한 작품에서 무게감을 더하던 대학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코믹 변신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피 토하고, 뇌가 터지는(웃음) 작업을 주로 하다 이번에 아주 경쾌하고 유쾌한 작업을 해서 주변에서 이렇게 귀여웠는지 몰랐다고 이야기 많이 한다”며 선물 같은 작품이란 서주희의 말에 박지일도 적극 동참했다.

<레이디 맥베스>, <도살장의 시간> 등의 작품을 주로 연출해 온 한태숙 역시 <네바다로 간다>에 이은 두 번째 코미디 작품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과거 작업할 때는 거의 잠을 못 자서 수면제를 먹어야 할 정도였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것 없이 오랜 시간 연습하면서도 참 재밌었다”는 그는, “특히 박지일씨의 본 모습이 무엇이었나 의심할 정도로 코미디 감각이 뛰어나다”며 배우에 대한 확신도 감추지 않았다.

“아이 싸움으로 모였지만 결국 두 부부와 우리들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한태숙 연출은 “간단한 것 하나도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을 제작한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뮤지컬 제작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극장 연극 작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며 “노련한 배우들을 비롯, 무대 장치, 의상 등 풍요로운 무대를 추구하는 것이 신시명품연극시리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 공연장면


"생활용품을 팝니다, 계절을 안타는 사업이죠"(미셀_김세동)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변호사 알렝(박지일)


"속이 울렁거려요, 토할 것 같아요~~~!"


"듣고 보니 말씀이 좀 심하시네요!"


"우리 남편은 하루 종일 드라이기만 들고 있네요!"


"내 코코슈가 책!! 이 냄새를 어쩔거야~!"(베로니카_오지혜)


"뭐가 이래!!"(아네트_서주희)


"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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