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와타나베> 삼류 감독, 야쿠자 보스의 영화 만들다?

영화 감독들이 창작극을 통해 연극 연출가로 서는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사나이 와타나베...완전히 삐지다>(이하 '사나이 와타나베')가 지난 6일 공연을 시작했다. 이번에 무대로 온 감독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의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 ‘귀신이 산다’ 등의 각본을 쓴 장항준이다.

<사나이 와타나베>는 삼류 영화감독이 한국계 일본 야쿠자 보스인 와타나베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으로, 왜, 무엇에 와타나베가 ‘삐치게’ 된 것인지와 영화감독과 와타나베의 특별한 우정을 다루고 있다.

8일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와타나베 역을 맡은 기주봉과 백인철, 영화감독 박만춘 역의 정은표, 최필립과 멀티맨 역에 나선 김C, 김경범, 이준혁 등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연출했다.

일본의 배우이자 영화 감독이기도 한 기타노 다케시에서 와타나베의 모티브를 얻었다는 장항준 연출은 “후반부에 와타나베가 원했던 영화가 나오는데 이를 통해 그가 얼마나 야쿠자 생활을 후회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점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첫 연극 연출작을 준비하며 “수면제를 먹어야 잘 수 있을 정도의 조울증이 생겼다”는 장 연출은 “대학 입학(서울예대 연극과) 당시 연극계의 신화적 존재였던 정은표 선배를 두고 연출을 하면서 묘한 쾌감이 들었다”고 말하며 재치와 농담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에 데뷔한 또 한 명의 배우, 김C는 “대본만 보고도 재밌었던 작품”이라며 “멀티맨으로 능수능란하게 네 가지 역할을 하는데, 그 중 아주 짧은 일본어 대사가 있는 자객 역이 가장 잘 할 자신 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는 오는 6월 6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공연장면


"영화는 제 7의 예술이야, 혼이 있어야 한다고!"
(박만춘 역_ 정은표 / 멀티맨 역_ 김경범)


"빚도 많고... 까짓 그 영화 만들어봐?"


"고의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화 푸세요"
(박만춘 역_ 최필립 / 멀티맨 역_ 김C)


"저 화 안 났다니까요!!!"


"아사코, 한 미모 하죠?"(멀티맨 역_ 이준혁)


두 와타나베의 카리스마(기주봉, 백인철)


"야쿠자란말이야, 나 어떻게~!"


"마음대로 대본을 고치시면 됩니까?"


"기껏해 봐야 이 술, 90도 밖에 안됩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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