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와타나베> 삼류 감독, 야쿠자 보스의 영화 만들다?
작성일201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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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들이 창작극을 통해 연극 연출가로 서는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사나이 와타나베...완전히 삐지다>(이하 '사나이 와타나베')가 지난 6일 공연을 시작했다. 이번에 무대로 온 감독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의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 ‘귀신이 산다’ 등의 각본을 쓴 장항준이다. 
8일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와타나베 역을 맡은 기주봉과 백인철, 영화감독 박만춘 역의 정은표, 최필립과 멀티맨 역에 나선 김C, 김경범, 이준혁 등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연출했다.
일본의 배우이자 영화 감독이기도 한 기타노 다케시에서 와타나베의 모티브를 얻었다는 장항준 연출은 “후반부에 와타나베가 원했던 영화가 나오는데 이를 통해 그가 얼마나 야쿠자 생활을 후회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점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첫 연극 연출작을 준비하며 “수면제를 먹어야 잘 수 있을 정도의 조울증이 생겼다”는 장 연출은 “대학 입학(서울예대 연극과) 당시 연극계의 신화적 존재였던 정은표 선배를 두고 연출을 하면서 묘한 쾌감이 들었다”고 말하며 재치와 농담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는 오는 6월 6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사나이 와타나베> 공연장면

"영화는 제 7의 예술이야, 혼이 있어야 한다고!"
(박만춘 역_ 정은표 / 멀티맨 역_ 김경범)

"빚도 많고... 까짓 그 영화 만들어봐?"

"고의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화 푸세요"
(박만춘 역_ 최필립 / 멀티맨 역_ 김C)

"저 화 안 났다니까요!!!"

"아사코, 한 미모 하죠?"(멀티맨 역_ 이준혁)

두 와타나베의 카리스마(기주봉, 백인철)

"야쿠자란말이야, 나 어떻게~!"

"마음대로 대본을 고치시면 됩니까?"

"기껏해 봐야 이 술, 90도 밖에 안됩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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