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된 선우용녀, 김수미 “왜 뮤지컬 하냐고요?”

2007 연극 <친정엄마> 고두심
2009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강부자
2010 영화 <친정엄마>
김해숙

3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친정엄마’를 시작으로 시작된 ‘엄마’ 열풍에 뮤지컬이 가세했다. 뮤지컬 <친정엄마> 대본 역시 ‘친정엄마’ 소재를 선점해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필, 연극, 영화의 원작자인 고혜정 작가가 참여한다. '오직 딸을 위해 사는 엄마'에는 선우용녀와 김수미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친정엄마>를 통해 데뷔 4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김수미는 지난 16일 열린 뮤지컬 <친정엄마> 기자간담회를 통해 “뮤지컬을 좋아했지만, 감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영화 ‘맘마미아’의 메릴 스트립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히며 “기회가 오면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친정엄마>대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노래는 아니지만, 내가 부르는 노래에는 인생, 세월의 맛이 있기 때문에 객석까지 감정전달이 잘 될 것”이라며 뮤지컬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뮤지컬 <친정엄마> 정나온, 김수미 & 오정해, 선우용녀 (좌측부터)

데뷔 4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선우용녀는 “TV드라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따뜻한 모성애를 가진 역할에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정엄마라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서 감정을 절제하느라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대사 한 줄 한 줄이 가슴에 와 닿는 이 작품을 통해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친정엄마’라는 소재로 소설, 연극, 영화에 이어 뮤지컬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고혜정 작가는 작품 성공비결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을 꼽았다. 이어 “연극, 뮤지컬 모두 다른 꽃을 피운다는 생각으로 대본을 다르게 썼다”고 밝히며 “수필이나 연극은 정극의 느낌이 강하지만,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추가된 뮤지컬에서는 흥겨움을 강조한 색다른 <친정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허니(박진영), 사랑은 유리 같은 것(원준희), 무조건(박상철)등 1990년부터 2000년대 인기가요를 엮어 만든 뮤지컬 넘버를 만날 수 있다. 유영석 음악감독은 “<친정엄마>는 죽기 전에 들어야 할 대한민국 대중가요 명곡들을 엮은 창작뮤지컬” 이라며 “옛날 노래들을 요즘 시대에 맞게, 뮤지컬스럽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우용녀와 김수미의 노래 실력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두 분(선우용녀, 김수미)이 노래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연기와 노래를 듣고 거품을 물 수 밖에 없었다”며 “두 분이 부르는 노래에서 나오는 기(氣)를 느껴서 그런지 음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상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담긴 감칠맛 나는 김수미표 욕설, 귀에 익은 음악으로 흥겨움을 더한 뮤지컬 <친정엄마>는 4월 29일부터 5월 30일 까지 우리금융아트홀 무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