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별을 맞이하는 그녀의 자세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의 이름으로 살아오며 가정에 헌신했던 한 여인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절실하고 아름다운 이별 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린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탄탄한 마니아 시청자들을 양산한 인기 작가 노희경의 동명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그간 소설과 대본집으로도 출판되어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공연 당일 공개된 무대에서는 정애리가 자궁암에 걸린 김인희 역을, 최정우가 남편 정박사 역을 맡았으며, 이용이, 전배수, 이지현 등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쉬이 드러내지 못하는 철없고 이기적인 가족들로 분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맡아온 이재규 연출의 첫 연극 작품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는 복층 구조로 무대를 구성, 병원, 남동생 집 등은 2층에, 이야기가 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집안은 아래층에 두어 5부작의 드라마를 1시간 30분 동안 효과적으로 담아 내고자 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몸부림치는 며느리의 안타까운 모습, 그런 며느리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삶의 짊은 놓으라며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은 거칠지만 가족을 향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송옥숙, 최일화, 박철민 등도 함께 무대를 꾸미는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오는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계속된다.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공연장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이용이)를 친구처럼, 딸처럼 보살피는 며느리(정애리)


"그깟 배 좀 아픈 거 가지고 무슨 죽을 병이래?"


"말도 안돼, 제대로 검사 해 봤어?"


병상에 누운 누나 앞에서도 철 없는 동생은 쉬이 변하지 않는데.


차곡차곡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


이제서야 엄마를 돌아보게 되는 무심했던 딸과 아들.



죽음 앞에서 또 다시 울고마는 부부




이별을, 마지막을 감내해 가는 것도 그들의 몫.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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