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도시>, 죽음의 문턱 앞에 선 한국인 이야기

사랑을 통해 점점 고독해지는 중국인들의 이야기 <코뿔소의 사랑>(4.6~5.2)과 이지메, 은퇴문화를 다룬 일본인들의 이야기 <잠 못 드는 밤은 없다>(5.11~6.6)에 이은 한국인의 자회상을 담은 이야기, <인어도시>가 찾아왔다.

연극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어도시>는 <락희맨쇼><들소의 달><오빠가 돌아왔다>의 고선웅 연출가가 대본과 연출을 담당했다. 호스피스 간병인과 간호사의 인터뷰를 토대로 대본을 완성했다는 고선웅 연출은 ‘인인인 시리즈’ 포럼 발제문을 통해 “바쁘고 급하고 절박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인들이 <인어도시>에서 평안을 얻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죽음’에 포커스를 맞춘 <인어도시>는 죽음의 문턱에선 호스피스 환자 다섯 명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한국인들의 집착,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0년,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죽음’과 마주한 연극 <인어도시>는 7월 1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한다.

<인어도시> 공연장면


한 달 내내 비
호스피스 병실 7002호


"내가 저수지에서 아구를 봤거든"
"에이, 아구는 짠물에 살죠!"


"남편이란 놈은 전화를 왜! 안 받는거야!"


노파, "물귀신이 산다는 이야기가 있어"


나이 오십이 넘어서도 셋방을 전전하고!


"저수지로 가겠어!"


"이씨가, 이씨가 빠졌어"


인어,  "니들 머리가 날 꺼낸거야!"


"그만하자, 이제 그만"


기꺼이 받아들이고, 떠납니다.


다 털고 갑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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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 2010.06.18

    죽음..... 두렵고, 무섭죠....... 그래서 후회없이 아쉬움없이 살아야 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