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가> 브레히트와 판소리의 만남, “착하게 살면 복 받나?”

2007년 초연 이후 올해로 4년 째 <사천가 2010>의 롱런이 이어진다. 지난 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브레히트와 판소리가 만난 <사천가 2010>이 시작되었다.

한 사람의 작창자가 여러 인물로 분하며 북, 장구, 베이스 등이 어울러지는 라이브음악에 맞춰 가락을 풀어내는 이 작품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오늘날 한국 상황에 맞춰 재구성했다. 뚱뚱한 백수 처녀 순덕이 세상사에 부딪히면서, 과연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말이 유효한가에 물음표를 던진다.

소리꾼이자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더 등 다방면에서 왕성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사천가>를 쓰고 작창자로 나서기도 하는 이자람은 “판소리 하면 전통이라는 것만 떠올리게 되어 창작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면서 “판소리는 하나의 장르이며 창작을 통해 양적, 질적 팽창을 하다 보면 ‘사천가’ 역시 시간이 흐른 뒤엔 전통 판소리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처음엔 이런 작품이 과연 가능할까 갸우뚱했다”는 남인우 연출은 “사천가가 다른 소리꾼에게도 불려질 수 있는, 판소리의 한 마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워본다”고 덧붙였다.

올 5월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에서 최고 최고배우상(이자람)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오는 11일까지 이자람, 이승희, 김소진 등 세 명의 소리꾼이 번갈아 국내 무대를 채운 후 9월에는 미국 워싱턴, 내년 프랑스 파리 공연 등 해외 공연을 비롯하여 전주와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천가 2010> 공연장면

순덕(이승희), 착한 그녀는 이 세상에서 잘 살 수 있을까.


사랑에 울고 돈에 속은 순덕, 그녀의 선택은?


올타쿠나, 사촌 오빠를 불러보자꾸나~


순덕인가? 그녀의 사촌 오빠 재수인가.(김소진)


악사들의 생생 라이브



실은 내가 누구게요?(이자람)


순덕을 지켜보고 있는 세 명의 신들.


"그때 견식이 순덕이를 찾으며 걸어오는데!"


<사천가>를 쓰고 노래하는 이자람.


무엇이 착함인가, 착함은 복을 부르는가.


<사천가2010>의 세 명의 작창자. 이승희, 이자람, 김소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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