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트라이앵글> “우리 같이 있으면 요상해요?”

함께 하자니 황당한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가족들에게 마흔 한 살 연상의 남자친구를 소개시키면서 좌충우돌 소동이 벌어지는 연극 <너와 함께라면>과 스토커인지 일편단심인지 모를 한 노처녀와 두 남자의 동거 이야기, 뮤지컬 <트라이앵글>이 오는 7월 말 공연을 앞두고 나란히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웃음의 대학>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미타니 코우키 작가의 작품으로, 스물 아홉 딸이 일흔 살 남자친구와 함께 등장하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한 가족들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해프닝의 연속 속에 웃음과 사람에 대한 진심을 담고 있다는 이 작품에는 <웃음의 대학>의 검열관으로 활약해 오고 있는 송영창이 사랑에 빠진 70세 기무라 켄야 역을 맡았으며, 그의 연인 스물 아홉 코이소 아유미 역에는 199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후 드라마 ‘야인시대’, ‘대장금’, ‘그 해 여름’ 등에서 활약해 온 이세은이 맡아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 출연 배우들

우리는 코이소 자매~


코이소 자매를 둔 부부

“공연 경험이 없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는 이세은은 “그간 공연의 문을 많이 두드렸지만 잘 안 되었는데, 이번엔 정말 절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흔 한 살의 나이차를 둔 연인의 관계가 다소 걱정스럽긴 한데, 일본에서 벌어진 ‘남의 일’로 보시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송영창은 “보통의 코미디가 갖지 못한 진한 페이소스, 고급스러운 희극 맛이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흔 한 살 연하와 사랑에 빠진 기무라 켄야와 그의 아들
(오른쪽부터 송영창, 박준서, 최정헌(아들 역은 더블))

지난 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벤들러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김유영은 코이소 아유미의 동생 코이소 후지미 역을, “언제나 비정상적인 캐릭터를 맡았고 이번에도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좌중에 웃음을 낳은 서현철은 두 딸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김유영은 “뮤지컬을 하면서도 연기적인 면에 부족함을 느꼈고, 지난 장기공연으로 배우가 아닌 배역으로만 관객들이 기억해 주는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전작과 정 반대의 인물로 서는 이번 무대에 큰 기대를 나타내었다.


코이소 아유미를 짝사랑하는 이발소 남자(조지환)

한 여자와 두 남자의 황당 동거 이야기
뮤지컬 <트라이앵글>

7월 23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너와 함께라면>이 개막하고 4일 후, 뮤지컬 <트라이앵글>이 같은 극장 2관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역시 연극열전3의 참가작이자, 이번 시즌의 유일한 뮤지컬인 <트라이앵글>은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된 세 청춘 남녀의 꿈과 사랑을 발랄하게 풀고 있다.

1988년 초연한 일본 창작 뮤지컬로 공연 종류 후 10년 만인 2009년 재공연, 큰 사랑을 받은 <트라이앵글>은 이번 한국 무대에선 ‘Video Killed the radio star’, ‘My sharona’ 등 7,80년대 팝 가수들의 히트곡과 한국의 가요 등이 어울린 주크박스 뮤지컬로 새롭게 탄생한다.


소심한 소설가 지망생 도연(강지후, 최재웅)

“대학로에서 팩스 보낼 곳을 찾아 홍기유 연출님을 우연히 만나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남다른 길거리 캐스팅 비화를 밝히기도 한 강지후는 이번이 첫 뮤지컬. 소심한 소설가 지망생 도연 역을 맡아 “하고 싶단 생각 밖에 안들었지만, 연출과 음악 감독님에겐 위기일 수 있겠다”며 “팀에 누가 되지 않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강지후와 함께 도연 역에 나서는 최재웅은 “스타일이 굉장히 다른 일본 코미디여서 한국 무대에 맞게 잘 고치려고 노력중”이라며 “후반부의 세 남녀의 진솔한 면모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물 일곱 살 때부터 노처녀 역 전담이었다는 안유진은 이번에도 ‘평범한 노처녀 영이’를 맡았다. “여자 관객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숨겨진 아픈 비밀들이 있다”는 영이는 극 중 도연의 첫 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영이(안유진)와 경민(김승대)

좋아하는 남자를 직접 찾아나서는 영이의 레이더망에 걸린 남자, 록가수를 꿈꾸는 경민 역엔 김승대가 나선다.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시원한 샤우팅 창법과 건들거리며 던지는 인상적인 유머를 선보였던 그는 “빈대 같이 뻔뻔한 록커가 바로 경민”이라며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는 모습이었다.

연극열전 시리즈의 프로그래머이자 이번 작품으로 첫 연출을 맡은 홍기유 연출과 원미솔 음악감독이 함께 하는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7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트라이앵글> 쇼케이스 현장


"저는 왜 하는 일 마다 안 되는거죠?"

"떨지마, 그녀가 바로 저기에 있어!"


"나는 록커! 한번 가 볼까아~~~!!!!"


한 여자와 두 남자의 한집 살이, 어떨까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