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길에 신명이 넘치는구나! <오구> 연습현장

죽기 전에 굿 한판 열어 달라는 어미의 청은 오늘도 계속이다. “나 죽어 이 집은 누구 것이 될꼬.” 아차차. 아들은 어서 달려든다. “그럼요, 어머니 위해 한판 열어 드리리다.”

팔순 할매 황씨의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구성진 해프닝, 연극 <오구>가 다시 무대에 오를 준비에 한창이다. 1989년 서울연극제 초연 이후 22년간 1, 200여 회 공연, 약 3만 명의 관객들이 보며 울고 웃은 작품이다.

2004년 공연 이후 서울 무대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오구>는 7월 25일부터 3일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한 판을 벌인’ 후 7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이윤택 연출을 비롯, 1997년부터 오구의 황씨 할매로 서 온 강부자와 이 작품의 문상객 역으로 배우 데뷔를 한 명품조연 오달수가 이번엔 맏아들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17일 이른 아침부터 진행된 연습에선 아들과 며느리, 황씨 할매가 익살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드디어 굿을 벌이는 장면’이 펼쳐졌다. 먼 길 떠나기에 앞선 할매에게 죽음은 두려운 공포의 대상이 아닌, 한 세상 살고 다시 떠나는 새로운 길이며 저승사자가 연애하자고 달려드는 놀이판이다.

요란스런 초상집 광경엔 김소희, 김미숙, 이승헌, 유종식 등 연희단거리패 대표 젊은 배우들도 함께 한다. 구성진 소리와 몸짓이 쉼 없이 객석과 넘나드는 맛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연극 <오구> 연습현장


연출가와 배우


"에미한테 굿 한번 못 해주냐!"(오달수, 강부자)


드디어, 죽기에 앞서 굿판이 벌어지는데.


춤 바람난 며느리? 어허, 좋다! 좋다!


부귀영화, 자식들 다 소용 없다~


엄니~



함께 황씨 할매 역을 맡는 남미정과 강부자


저승과 이승, 그 사이 '오구'판이 벌어집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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