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웃음 융단폭격, <너와 함께라면>

연극 <웃음의 대학>의 미타니 코우키 작가가 펼쳐내는 ‘거짓말과 말장난의 기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너와 함께라면>이 지난 23일, 국내 첫 무대에 올랐다.

<너와 함께라면>은 연극 <라이어>의 거짓말로 묶인 연속강타 해프닝과 <오빠가 돌아왔다>에서 맛본 엉뚱한 콩가루 가족들이 쏟아내는 한 바탕 소동이 종합선물세트로 담겨있는 작품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과 가짜가 진짜가 되는 기묘한 순간에 객석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빵빵 터진다. 마흔 살 차이가 나는 남자친구를 숨기기 위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과 남자친구의 애칭 ‘케니’를 순식간에 고양으로 둔갑시키는 말장난이 120분 내내 객석으로 몰아친다

<너와 함께라면>의 가장 큰 무기는 미타니 코우키 특유의 캐릭터, 대사를 자신들만의 웃음코드로 소화한 일곱 명의 배우들의 열연. 자신의 어머니와 동갑인 남자친구를 데려온 딸 앞에서 가장으로의 권력을 잃고 사는 무기력한 아빠 서현철,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묵직한 기운을 벗고 뻥처녀, 철부지 둘째 딸로 완벽 변신한 김유영, 아버지의 애인을 만나기 위해 아유미의 집으로 찾아온 아들 박준서의 능청맞은 연기가 포복절도 코미디를 완성한다.


터져버린 관객들의 웃음소리 때문에, 연기자들의 다음 대사를 듣기 위해서는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는 게 이 작품의 흠이라면 흠이다.

‘지친 날, 많이 웃고 싶은 날 보면 좋은 연극’, ‘광대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고 있는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한다.

<너와 함께라면> 공연장면


스물 아홉 아유미(이세은), 그녀의 일흔살 남자친구 켄야(송영창) 


당신이 청년 사업가 케니~?
켄야의 아들(박준서)을 딸 아유미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 엄마(추귀정)


사실을 알게되면, 엄마가 망치를 들고 나타날거야!


아유미의 엄마가 자신의 새어머니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겐야


잠옷을 사랑하는 아빠, 쿠니타로(서현철)


엄마, 맞아~우리 사귀는 거 맞아!


이분은, 옆집사는 국수집 아저씨인데, 게이에요! 뻥처녀 후지미(김유영)


점점 부풀어오르는 뻥, 뻥!


야, 왜 때려!



코이소네 연례행사
나가시 소멘(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어먹는 일본 풍습)


덩크슛을 한 사연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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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A** 2010.08.02

    가족끼리 보기 좋은 연극~ 소재며~ 작품성이며~ 일본작품을 우리정서에 딱! 맞게 적절히 표현해서 매우 좋았습니다~ 전 2번 봤습니다...ㅎㅎㅎ

  • A** 2010.07.30

    저 낼 보러갑니다...기대되요...웃을 준비 완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