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길곡면> 돈 없어 애 못 낳는 리얼한 부부이야기

결혼 3년차 부부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된다. 돈이 없어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부분의 이야기,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2007년 국내 초연 후 4년 연속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열전3의 여덟 번째 작품인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독일 작가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대표작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한국 상황에 맞게 옮긴 것. 실제로 존재하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대한민국 어딘가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평범한 부부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부인 선미 역의 김선영과 남편 종철 역의 이주원

마트 운전 배달을 하는 남편과 같은 곳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아내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결혼 3년 차 부부.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이들은 각자가 가진 꿈과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애교가 넘치는 주부 선미 역에는 올 초 연극 <뷰티퀸>의 딸 모린 역으로 열연한 김선영이,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 종철 역에는 이주원이 맡았다. 초연부터 함께 한 이들의 호흡으로 ‘실제 부부가 아닌가’하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오는 9월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공연장면


"필리핀 한번 갈까? 엄청 좋다던데"
"까짓, 말만 해, 그거 인천에서 두 시간 밖에 안 걸린데"



"부부가 결혼기념일은 축하해야 한다고 봐."
"이렇게 챙기는 남편 없지?"


"나 임신했다"


"......"


"한번 계산 해 볼까? 우리 한 달에 얼마 쓰는지!"


"이렇게 날 수가 없어"


"이것은요, 분명한 윗도리입니다, 자기꺼는 나중에"


"안 가"
"예약금 걸어 놨다고"


세상은 '왓 어 원더풀 월드'일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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