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디 팬미팅] <록키호러쇼> 후안 잭슨을 만나다


“사진 때문에 아름다운 여성분만 모신 건가요?^^ "
약속된 시간보다 더 일찍 나와 기다리는 매너.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다섯 명의 여성 팬들을 위한 기분 좋은 멘트. <록키호러쇼>의 후안 잭슨과의 만남은 시작부터 경쾌했다. 그가 <록키호러쇼>에서 맡은 역할은 성적으로 개방돼도 너무 개방된, 트랜실베니아 은하계 소속 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애 과학자 ‘플랭크’임을 감안하면, 그의 신사적인 태도가 더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지 모인 여성 팬들은 얼굴엔 싱글벙글 웃음꽃이 핀다.

후안 잭슨과의 만남에 참여한 팬들은 통역가 조경희(28), 간호사 류지연(30), 웹디자이너 김희연(28), 대학생 한수현(23), 의사 백송은(28). 그는 일일이 자신의 팬의 직업을 물으며 “판타스틱” “쿨”을 외쳐 다시 한번 분위기 업을 도모하기도.

 
채식주의자 후안을 위해 자리잡은 샐러드바 레스토랑. "만나서 반가워요~"

 
팬들에게 일일이 직업을 묻는 후안. 
"제 친구 웹디자이너가 있어요. 전 컴퓨터를 잘 못하지만요."

 
"한국 관객들은 정말 열정적이에요."

 
아름다운 여성 팬들이 흐뭇해서?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후안 잭슨의 얼굴이 낯익을 것. 지난해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의 친구역으로 나와 무르익은 연기와 노래실력을 보여 한국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는 그다. <지킬앤하이드>의 신사였던 그가 <록키호려쇼>의 양성애자 ‘프랭크’로 나오게 된 사연을 이야기 했다.  ‘프랭크’ 역에 흑인인 자신이 맡게 된 이야기도 팬들 앞에 풀어놓았다.

“<왕과나> 리허설 중에 <록키호러쇼> 오디션을 봤어요. 처음엔 ‘록키’ 역으로 지원 했는데 크리스토퍼(연출자)가 프랭크 역을 제안하면서, 이틀의 시간을 줄 테니 노래를 준비해 오라고 했죠. 그래서 생각하지 못했던 프랭크 역을 맡게 된 거에요. 제가 이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제 친구들이 모두 깜짝 놀랐어요.(웃음).”

“내면에 프랭크 같은 모습이 있는지”에 대해선 “프랭크와 내가 달라 보이냐”고 반문하며 “스스로도 놀라웠다”고 고백했다. 그에 대해 여러 모로 궁금한 팬들이 서서히 질문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무대에서 하이힐을 신고 연기하는데, 힘들지 않는지” 묻자 “아직도 여전히 힘들어서 여자들이 존경스럽다”고 답해 주위를 웃게 만들기도.

 
20년 째 채식만 먹는 후안
 "근육은 채소와 단백질제, 운동만으로 만들수 있답니다"

 
"내 안의 프랭크? 나도 놀랐어요"

 
네 명의 한국 나레이터 중 누가 가장 좋냐는 질문에 대답 중.
"모두 매력이 달라서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어요."

다부진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후안 잭슨이 채식주의자임은 팬과의 미팅 전부터 알려진 사실. 원래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구우며 만남을 가진다는 컨셉트는 그의 원칙을 고려해 샐러드바 뷔페로 급히 변경된 것이다. 그는 팬들의 궁금증에 대해 “채식만 한지는 20년 정도 됐다”며 진지하게 답하다가도 “아, 17년 전에 치킨버거를 한 번 먹었으니 17년”이라고 정정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시선집중. 오디션에서는 록키역에 지원했었다는 후안 잭슨.
"제가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프랭크 역을 맡았죠"

 
"공연을 하지 않을땐 책읽고 운동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한답니다"

무대에선 변덕스럽고, 도덕성과 정절에 대해선 아예 개념이 없는 역할을 천역덕스럽게 해내지만 공연이 없을 땐 주로 책을 읽거나 작품 연구를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고. “무대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 위함”이라고 덧붙여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맛있는 음식를 함께 나누며 격식 없이 즐거운 대화를 나눈 그에게 다시 한번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대에서의 모습과는 (당연히) 다르지만 매너 있고 매력 있는 프로 배우임을 한국팬에게 다시 입증한 후안 잭슨에게 한 팬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첫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가진 <록키호러쇼>는 한국 공연을 끝내고 11월부턴 뉴질랜드 공연에 들어가 ‘섹시함’을 전파할 예정이다.

 
<지킬앤하이드> 공연 때도 한국을 찾았던 그.
"인사동, 경복궁 등 둘러볼 예정이에요."

 
싸인 받을 준비는 미리. 미팅후 멋진 싸인을 받았다.

 
남는 건 사진뿐!. 열심히 찍는 배우와 팬들.

 
매력적인  미소 "치즈~"

 
"자 여길 봐주세요"


팬들이 준비한 선물을 들고..."공연장에서 만나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knoj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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