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 부르크 오페라 페스티벌 Nica Constantine
작성일200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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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스티벌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 <카르멘>에서 돈 호세,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로 열연하게 되는 니카 콘스탄틴을 만났다.
그는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13살 때 기타를 연주했다. 16살 때에는 팝 음악 그룹의 리더로서 음악활동을 하였다. 18살까지 성악과 지휘, 그리고 피아노를 공부하고 클루즈 나포카의 게오르기 디바 대학에 입학하여 아이오넬 판티아 교수에게서 성악을 배웠다. 그는 대학시절 클루즈 나포카의 스타트 오퍼에서 주연을 맡았다고 한다.
“전 수석으로 대학을 마친 후 1980년
현재까지 공연 중에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여자배우는 5년 전 로마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같이 했던 ‘마리아 카라’라는 유명한 소프라노가 있었고, 코벤가르너 하우스에서 메조소프라노 나디아 미쉘은 매우 젊은 성악가인데도 굉장한 실력을 가진 여배우였다고 한다. “그리고 메조소프라노 멜레나 블라호비치는 <가면무도회>를 함께 했었는데 마치 마이크를 설치하고 노래를 하는 듯 아주 힘있는 소프라노였죠. 아직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일 토레 바토레>를 함께 해던 메조 소프라노 피오렌차 코소또도 훌륭한 가수였다고 한다.
그 동안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자신과 닮은 캐릭터가 있거나 혹은 닮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어떤 캐릭터가 있느냐는 질문에 “<카르멘>의 돈 호세와 비슷합니다.”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그러나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마치 <카르멘>의 돈 호세처럼 거칠어져요. 닮고 싶거나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오델로>를 좋아하지만 강한 테너가 아니라 리릭테너라서 10년 후에나 목소리의 캐릭터가 달라지면 그 때 그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리릭테너는 보통 오페라에서 배역이 사랑에 바진 젊은 남자 캐릭터가 대부분이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테너들 중에서도 높은 소리를 내는 테너들을 말한다. 이태리어로 ‘서정적인’ 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 감미로운 소리의 테너를 뜻한다.
세계의 오페라가 대중들의 마음을 하나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잘츠 부르크 오페라 페스티벌 내한공연에 참여하고 있다는 니카 콘스탄틴은 이번 내한공연으로 인해 한국사람들에게 훌륭한 작품으로 기억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콘스탄틴은 이태리에서 카를로 베르콘치의 제자였던 한국인 배우와 바리톤 자이니 라이몬디에게서 사사를 받고 있던 한국에서 온 학생들과 친했는데, 이태리 사람과 한국사람들의 성격이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이 그리 낯설지 않다고 한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의 성악가들이 루마니아에 초빙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고, 상호간에 좋은 관계로 성숙되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에 잠시 머무르고 있지만 경복궁 같은 궁전을 보면 중국 등 아시아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느껴지고, 동경이나 뉴욕처럼 대단히 현대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이다. 그렇다면 음악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은?
“음악은 정신적인 힘인데, 사람들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란 국경이 없고 사람들을 서로 사랑하게 하는 큰 힘을 가지고 있죠. 마치 종교처럼 음악은 나를 사람들과 연결시키는 아름다운 정신세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한국에 대한 첫 인상과 음악에 대한 철학은 어딘가가 닮아 있다. 어우러지는 힘과 연결시키는 고리와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치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은 그가 우리와 비슷한 감성과 정서를 지니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루마니아 국립 오페라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루마니아 국립 오페라극장은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한다. 펠너앤헬머라는 건축가가 지은 건물 중 클루즈 나포카 극장을 포함해서 비엔나 극장, 오뎃사 극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오페라 극장이라고 한다. 공산권 시대가 오기 전에는 비엔나와 클루즈는 많은 교류가 있었는데 비엔나에서 1달 동안 클루즈 나포카에 공연을 왔었고 매년 클루즈 나포카단이 비엔나에 가서 1달 동안 공연을 했다고 한다. 루마니아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도 많다고 한다. 안젤라 게오르기도 클루즈 출신이며, 알렉산드로 아가케도 클루즈가 낳은 세계 3대 바리톤이라고 한다. 그의 선생이었던 이온도 클루즈에서 시작하여 비엔나 극장에 10년 이상 섰으며,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이 이 클루즈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유럽에서의 성악가들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 있고 유럽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6월 공연을 앞두고 그의 행복한 모습에서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대가 형성된 공연장에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무대와 함께 호흡하고 싶다. 이제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면 페스티벌다운 페스티벌을 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니카 콘스탄틴을 만날 것이고 그에게 브라보를 외치리라. 그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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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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