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번가> 다시 찾아온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의 진수

화려한 조명, 현란한 탭 댄스, 뮤지컬 무대를 만들고 갈망하는 배우들의 열정,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의 절정으로 꼽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막이 올랐다.

1930년대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댄서를 꿈꾸는 무명의 시골 출신 페기 소여가 뮤지컬 주인공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이 작품은 1980년 초연 이래 노래, 춤, 의상, 조명 등 눈과 귀를 가득 채우는 풍부한 쇼의 요소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8일 샤롯데시어터에서 공개한 작품의 주요 장면에서는 주인공 페기 소여 역의 최성희, 방진의, 정명은이 나섰으며, 지난 해 국내 무대에서 열연을 펼쳤던 김법래, 박해미, 이정화, 박동하가 함께 무대를 채웠다.

지난 해 공연과 달리 이번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배우들은 바로 세 명의 페기 소여, 그리고 한 물 간 여배우 도로시 브록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팻 데닝 역의 황민. 황민은 실제 박해미의 남편으로, 무대 위에서 아내와 사랑의 호흡을 맞추는 배우로 서게 되었다.


황민(팻 데닝 역)과 박해미(도로시 브록)

“서로 바빠 집에서 오히려 못 보고 지냈는데, 이제 공연장에서 매일 본다”며 시원한 웃음을 지어 보이던 박해미는 “키스 신도 있는데 남편이 미리 들어오는 걸 보면, 남편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부부동반 출연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난 해 옥주현이 펼쳤던 페기 소여 역을 올 무대에서 맡게 된 최성희에 대한 관심도 크게 쏟아졌다. 같은 아이돌 출신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라이벌 의식이 없냐는 질문엔 “주현이가 발 마사지기를 택배로 보내왔다”며 “견제가 아닌 서로 이야기 나누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녀는 “가수 데뷔 전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과 열정으로 노력하던 나의 모습이 페기와 닮았다”며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습하는 등, SES 데뷔 후 이렇게 힘든 일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페기 소여들.
정명은, 방진의, 최성희(왼쪽부터)

최성희와 함께 <웨딩싱어> <마이 스케어리 걸>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검증 받은 방진의와 <내 마음의 풍금> <맨 오브 라만차> 등의 무대에 서온 정명은이 꿈 많은 페기 소여 역에 번갈아 맡는다.

박해미가 “브로드웨이 쇼의 가장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9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장면


"내 스폰서 없으면 공연 안되는 거 알죠? 그게 바로 내가 주인공인 이유에요."


"어서 오세요, 왕년의 스타님~"


"이렇게 숨어서 만나는 거 싫지만..."
도로시 브록과 그녀를 묵묵히 기다리는 진정한 사랑 팻 데닝.


"브로드웨이 댄서가 되고 싶어요!"


"봐요, 저 잘한다고요!" (페기 소여_ 정명은)


"코러스 한 명이 부족해! 길거리에서, 바로 저 아가씨 같은 사람을 뽑아야 해!"


재기를 꿈꾸는 악명 높은 연출가 줄리안 마쉬(김법래)


"드디어 내가 무대에 오르다니..."(페기 소여_ 최성희)


"비록 네가 내 자릴 차지했지만, 난 너를 힘껏 응원할거야!"
(도로시 브록_이정화)


"왜냐하면, 진정한 내 행복을 찾았으니까!"


"어때요? 떨리지만 잘 해내고 있죠?"(페기 소여_방진의)



<42번가>의 빠질 수 없는 하이라이트 장면, 'BOW 3'(페기 소여_최성희)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사진: 이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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