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에 담은 서른 살의 고통과 희망 <틱,틱…붐!>


뮤지컬 <렌트>로 잘 알려진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인 뮤지컬 <틱,틱…붐!>이 프레스콜을 갖고,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째깍 째깍, 꽝!’이라는 뜻으로 젊은 날의 불안과 방황, 감수성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1990년 막 서른 살이 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예술에 대한 불꽃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친구와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 경제적 피폐함에서 오는 이상과의 괴리감 등 갓 서른이 된 젊은 청년의 희로애락을 락으로 담아내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자신의 작품이 공연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예술가, 존 역은 강필석과 신성록이 연기하고, 여자친구 수잔 역엔 윤공주, 경제적인 성공을 이룬 존의 친구 마이클 역에 이주광이 열연한다.

 
왼쪽부터 이항나 연출, 박칼린 음악수퍼바이저, 강필석, 신성록, 윤공주, 이주광

강필석은 “천재 작곡가의 작품에 선다는 것에 매력에 느낀데다, 저도 그쪽(공연)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더블 캐스팅 된 신성록은 “이석준씨가 죽기 전에 한 작품만 해야 한다면 이 작품을 하겠다며 출연을 권했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기도.

윤공주는 “옛날 다이어리를 보다가 2002년에 내가 이 작품을 본 것을 알았다”며 “나도 언젠가 저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써있었다며”고 말하며 이 작품과 인연이 있음을 밝혔다. 이주광 역시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과 비슷한 고민이 작품에 있다”고 말했다.

2010년 <틱,틱…붐!>을 연출한 이항나 연출은 2010년 젊은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는 “88만원 세대 등, 서른 살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고민했다”며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런 이야기들을 관객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지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음악수퍼바이저를 맡은 박칼린은 2005, 2007년 <틱,틱…붐!> 뿐만 아니라 <렌트>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조나단 라슨의 음악을 오랜 시간 파고든 바 있다. 그는 “세미 클래식 뮤지컬이 판을 치고 있을 6~70년대에 들어서며 새로운 시도가 있는데, 이는 바로 락음악 뮤지컬”이라며 “<틱,틱…붐!>은 서른 살에 들어서는 90년대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막히게 락음악과 연결해 드라마를 끌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똑바로 이 음악을 해내야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거기에 덧붙이거나 뺄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칼린 음악수퍼바이저는 최근  ‘박칼린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강한 카리스마에 대해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TV에 나와서 좀 다르게 하지, 어떻게 그렇게 연습실하고 똑같이 하냐고 했다”며 “실제로도 내가 좀 독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 냈다. 이어 “다행이 이번 <틱,틱…붐!> 배우들은 나의 이런 점을 많이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틱, 틱…붐!>은 1990년 막 서른 살이 된 조나단 라슨이 만든 작품으로, 그가 뮤지컬 <렌트> 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해 작품이 묻힌 바 있다. 이후 라슨의 천재성과 완성도를 아깝게 여긴 친구들에 의해 2001년 5월 제인 스트리트 극장에서 공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12월 초연된 후 올해 다섯 번째 공연이 진행 중이다.

뮤지컬 <틱, 틱…붐!>은 11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틱, 틱…붐!> 공연장면
 
서른 살이 되는 존(강필석)


존의 여자 친구 수잔(윤공주)
뉴욕을 떠나 안정적인 삶을 살기 원한다


"만약,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했다면, 니 생각보다
내 생각들이, 좀 더 깊은 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좁혀지지 않는 남녀의 생각 차이


꿈보다 현실을 선택한 마이클(이주광)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신성록)


하지만 희망을 버릴 순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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