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당! 박칼린 & 옥주현 “5년 동안 기다렸다, <아이다>”

“여자가 당당해야 무대가 산다”

조승우를 앞세워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고 있는 <지킬앤하이드>, 이모들의 마음을 울리는 빌리 소년들이 뭉친 <빌리엘리어트>, 엄기준, 유준상, 김무열 등 스타 캐스팅으로 무장한 <삼총사>에 맞서 2010 <아이다>가 무대에 오른다. 연말 뮤지컬 전쟁에 뛰어든 <아이다>의 선봉에는 ‘뮤지컬계 여당당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박칼린과 옥주현이 서 있다.

지난 22일 극장 용에서는 ‘박칼린의 해설이 있는 뮤지컬 <아이다>’라는 제목으로 2010 <아이다>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2010 <아이다>의 협력연출 및 음악 슈퍼바이저를 담당하고 있는 박칼린과 옥주현, 김우형, 정선아 등이 참석해 <아이다>와 관련된 공동인터뷰,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기자간담회 TALK, TALK

박명성_“옥주현, 출연료는 미안~”
(배우 조승우 고액출연료를 언급하며, 배우 옥주현의 출연료와 관련된 질문에) 다른 프로덕션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도 안 한다. 출연료는 못해주고 있다, 항상 아쉽다. 출연료보다는 배우 옥주현, 인간 옥주현으로 존중하고,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 <아이다>는 신시(컴퍼니)의 자존심이다. 침체기에 빠진 뮤지컬계에 <아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먹고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이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박칼린_“원캐스트 우려? 배우들,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5년 이후, (재공연을) 정말 기다렸다. “우리 <아이다> 언제 해요?”라고 몇 번 씩 질문 했을 정도로. 2010년에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사와 대사로 관객들이 좀 더 많은 감동을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캐스트가 힘들지 않겠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박명성 대표님의 말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원 캐스트를 고집했다. 1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브로드웨이 역시 원캐스트를 고집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원칙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탭 입장에서는 최고의 앙상블 효과를 낼 수 있는 원캐스트에서 나오는 의상의 의미, 무대의 의미, 대사의 의미 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시카고>에서 (옥)주현이가 성장한 것을 지켜봤고, (정)선아도 <드림걸즈>를 통해 확인했다. 체력 좋고, 집중력 있는 배우들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옥주현_“<아이다>, 미안했어~!”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아이다>에 계속 미안한 마음이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 정말 잘해주고 싶었다. 지난 5년 간 다른 무대 경험을 하고 <아이다>를 만나니, 상당히 남다른 기분이 든다. 능력이 부족해서 챙기지 못했던 것들,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갖춰서 작품에 예의를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 감기가 쉽게 걸리는 편인데, 공연 컨디션을 위해서 조심하고 있다. 독감주사도 맞고, 사람이 많은 극장에도 안 간다. 영화를 본지 꽤 오래됐다(웃음). 박칼린 선생님은 절대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다만 돌려서 말씀하진 않는다. 연습실에서는 박칼린 선생님 별명이 왜 ‘악마’인지 알 수 있다. (진행자, ‘악마’가 아니라 ‘마녀’라고 정정하자) 아, 맞다! 마녀(웃음). 선생님은, “이렇게 한 번 불러보는 건 어떨까?”하고 둘러서 말씀하시지 않고, “노래를 되바라지게 부르고 있어”라고 정신이 번쩍 들게 지적하는 스타일이다(웃음).”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아이다>는 엘튼존과 팀라이스 콤비가 빚어낸 뮤지컬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아이다> 하이라이트 장면


암네리스, 정선아
"2005년, 22살에 <아이다> 오디션을 봤었다. 
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섰다."  


라다메스, 김우형
"<아이다>는 꼭 해보고 싶었던 두 개의 작품 가운데 하나다.
강인한 라다메스가 되기위해 요즘 몸관리를 하고 있다." 


조세르, 문종원
"라다메스 역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심사위원들의 권유로
라다메스의 아버지, 조세르 역할을 맡게 됐다.이런 얼굴(?)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웃음)."


세 남녀의, 전설같은 사랑이야기



원캐스트 돛을 달고 104일간, 총 120회의 공연을 향해 출항하는 <아이다>가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무대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5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켠 <아이다>의 정공법이 관객들의 마음을 얼만큼 관통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거센 여풍에 실려온 뮤지컬 <아이다>는 오는 12월 14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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